설동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주임
자료제공_ 한국관광공사
정리_ 김소정 선임기자

설동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주임 / 월간 인재경영 20년 12월호 / 한국관광공사 제공
설동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주임 / 월간 인재경영 20년 12월호 / 한국관광공사 제공


먼저 입사지원 계기를 묻겠다.

학창시절 개인적으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유학생 도우미로서 한국 정착을 돕고, 중국 내 항일운동 터전에 한글 팸플릿을 기증하는 등 당시엔 그저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이 좋아 시작했던 프로젝트들이지만, 그 과정에서 올바른 한국을 전한다는 나름의 사명감도 키워갔던 것 같다. 학생 개인이 한국을 소개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숱하게 실패하고 거부당하면서 보다 공적으로 한국을 알리고픈 바람이 커졌다. 한국관광공사는 그런 목적에 있어 가장 부합하는 곳이었기에 최우선으로 준비했다.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차근히 해왔는지.

나 역시 취업준비생이었기에 소위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실무를 접하고 고객 응대 능력을 갖추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인턴 경력도 쌓았다. 하지만, 서류와 면접 단계를 하나씩 넘어가며 느낀 점은 직무적합도의 중요성이다. 공사의 일원으로서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전문성과 한국에 대한 애착이 드러나는, 남들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무기를 보여줘야 했다.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 외국인을 설득하며 진행했던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며 글로벌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주었다. 본인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이 가장 큰 스펙이자, 면접을 본인 페이스대로 이끌고 가는 소재가 된다.

채용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선, 필기전형 발표날 1시간 동안 화장실에 앉아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 안절부절못했던 기억이 있다. 마침내 합격이라는 문구를 마주 했을 때 가슴 뛰는 소리가 귀 언저리까지 들렸다. 또 하나는, 면접질문 중 마지막 할 말을 물어보셨는데 ‘뼈를 묻겠다는 식의 답변은 사절’이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다.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진정성이 묻어나는 답변을 해야 했기에 솔직한 심정 그대로 면접 기회에 대한 감사와 공사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면접 준비 내내 긴장도 되었 지만, 감출 수 없는 설렘에 행복했다고, 나아가 그 설렘을 가슴에 품고 방한객에게도 설렘을 선물하는 일원이 되겠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평소 현학적인 글쓰기를 좋아하나, 자기소개서는 최대한 담백하고 깔끔한 단문으로 구성했다. 소제목에만 창의성을 담아 궁금증을 유발하는 현학을 첨가했다. 읽는 이로 하여금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단과 문자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침표 또한 속독을 도울 수 있다. 매력적인 소제목으로 유인하고, 단문 구성으로 깔끔한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것이 나름의 팁이다.
면접은 나의 세 가지 방식을 예로 설명하겠다. 첫째, A4용지에 마인드맵을 그렸다. 참고 자료는 dart, 캐치, 구글링, 뉴스와이어 등이다. 해당 기업에 대한 사업, 경영지표, CSR, 홍보, 최근 이슈, 코로나 대응, 현 사업의 문제점, 내 경험과 교집합 등을 빼곡히 정리하고 면접 당일까지 봤다. 질문과 맞춤 답변을 노드로 연결시켜 빠른 답변이 가능했고, 기업에 대한 체계를 잡을 수 있었다. 둘째, 수치에 집착했다. 사업실명제가 운영되고 있는 공기업의 경우 사업에 대한 예산, 담당자, 작년 성과 등이 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다. 해당 자료들을 참고해 답변에 녹인다면 기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낼 수 있다. 셋째, 타인의 템플릿을 따라하기보다 독창적인 PT 플로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조금은 다른 형식, 위트를 드러낼 수 있는 첫 문장 등을 연구하면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될 수 있다.

취업에 도움이 된 활동이 있다면.

대학시절 크고 작은 공모전에 도전해 6회 수상한 경험이 있다. 수상하지 못한 공모전이 훨씬 많았으나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답을 고민하는 순간들은 훗날 PT면접이나 아이디어 도출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끈끈한 동료애는 협업의식을 키우는 데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프로세스, 구체화하고 가시화하는 과정,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한 많은 고민들을 공모전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또 하나, 지원 기업 또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젝트다. 본인은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내 항일운동 터전에 한글 팸플릿 기증’ 사업을 진행했다. 직접 중국 공무원을 설득하러 뛰어다니고, 예산 마련을 위해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는 등의 경험은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지향하는 올바른 한국 전하기와 부합한다. 또한, 운 좋게 해당 프로젝트로 한겨레, YTN 등과 인터뷰하며 본인의 노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본인의 직무, 그에 필요한 역량 등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 2020년 7월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하여 현재 중국팀에서 중화권시장 홍보 마케팅, 특히 FIT마케팅을 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FIT여행객들은 증가하고, 그 연령대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그들을 타깃팅할 수 있는 여러 채널과 매체를 통해 보다 매력적인 한국을 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코로 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힘든 상황에서 랜선여행과 SNS 콘텐츠를 통해 잠재수요를 자극하려 노력한다. 모바일을 통해서라도 한국의 매력을 더 선명하게 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업무의 많은 부분이 외국어 기반이기에 외국어 역량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량은 협업인 것 같다. 사업 진행 중 많은 유관 기관과 협업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

한국관광공사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공사 내에도 다양한 업무를 기반으로 수십 개의 팀이 나뉘어져 있다. 다양한 팀을 2년 단위로 순환함에도 불구하고 각 팀의 구성원들이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상사들과 함께 일하며 관광 마케팅 관련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끈끈한 동료애와 상호 존중 문화 역시 자랑할 만하다. 가슴이 뛰는 일을 하면서 한국을 알린다는 대의 역시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의 목표, 계획을 전한다면.

회사 업무 적응이 우선이다. 사업을 운영함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판단과 결정이 요구되는데, 아직까지는 서툰 부분이 많다. 매년 새롭게 기획하는 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부단한 매체 공부, 언어 공부 등이 필요할 것이다. 사업 운영, 나아가서는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활력이 되는 주임, 대리로 거듭나는 것이 단기목 표이다. 장기적으로는 방한객 마케팅 부분에서 꾸준한 인사이트를 선물하는 상사가 되고 싶다. 외래관광객 유치는 공사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항상 트렌디하고 틀을 깨는 마케팅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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