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준 포스코 부사장/경영지원본부장

포스코의 기업시민헌장 전문에는 ‘우리는 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성장한 기업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최근 ESG가 기업에게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한발 앞선 2018년에 이미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하고 국내 어느 기업보다도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영지원본부장인 양원준 부사장을 통해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과 ESG 추진 내용에 대해 들어본다.

 

먼저, 기업시민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후 50년의 역사 동안 임직원이 하나되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혁신적인 제품 생산,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 되었을 뿐 아니라, 무역, 건설, 소재,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사업영역도 전 세계로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러나 업의 다양화·글로벌화 등의 변화와 혁신을 아우르며 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이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였다. 이에 창립 50주년이 되던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과 함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했다. 모든 사업영역에서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는 ‘공생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경제활동 주체인 기업이 이윤 창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동참하여,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이 선순환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보다 더 쉽게 설명하면,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으로 기업이 현대사회 시민처럼 누가 강제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사회발전을 위한 공존·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특히,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모든 임직원들이 실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기업시민헌장’도 제정했다. 기업시민헌장은 포스코 기업문화의 근간이자 의사결정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자 추구가치(Credo)라고 볼 수 있는데, 기업이 나가야 할 지향점일 뿐만 아니라 임직원으로서 항상 마음에 새겨야 하는 실천원칙들을 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임직원이 다같이 참여하여 기업시민헌장을 더욱 구체화한 기업시민헌장 실천가이드 CCMS(Corporate Citizenship Management Standards)도 만들었다. 기업시민헌장이 나침반이라면 CCMS는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로 안내할 구체적인 지도라 할 수 있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포스코의 존재이유이자 정체성이며,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드는 원동력으로, 포스코의 임직원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이자 원칙으로서 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역할을 담은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포스코와 포스코 그룹사는 업무와 일상에서 기업시민을 실천하여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본업의 특성에 맞춰 Business/Society/People 영역별로 다양한 기업시민 대표사업들을 추진하여 기업시민활동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기업시민을 알리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 최근 ESG 경영이 부각되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안전에 대한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기업시민 경영이념 추진 활동 영역이 광범위 해짐에 따라 다양한 사업들을 의미있게 설명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이에 올 3월 포스코와 각 그룹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대표사업들을 담아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기업시민 5대 브랜드’ 체제를 갖추고,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4년차를 맞아 대외적으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알리는데 집중해 나가고 있다. 5대 브랜드 활동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Together With POSCO(동반성장) ▶Challenge With POSCO(벤처육성) ▶ Green With POSCO(탄소중립) ▶Life With POSCO(출산친화) ▶ Community With POSCO(지역사회와 공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브랜드별 주요 활동 테마를 정하여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여 Green With POSCO 브랜드를 시그니처 브랜드로 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탄소중립 실현 활동과 임직원들의 일상 속 탄소저감활동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포스코는 철 관련 기술을 활용해 바다 환경을 살리는 바다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만든 트리톤(Triton) 어초로 해조류의 성장을 돕고 사막화되는 바다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이 목표달성 지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동료들과 소통하며 일상 속 작은 목표를 실천하며 습관화하는 ‘마이 리틀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임직 원들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텀블러 사용하기, ESG 분야 서적 읽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과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의 ESG 활동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최근 ESG경영, 이해관계자와의 상생 등이 기업에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데, 포스코는 이미 2~3년 앞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언하였고, 앞서 설명드린 기업시민헌장에서 명시하고 있듯이 포스코의 ESG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큰 지향점 하에 진행되고 있다. 기업시민헌장의 실천원칙들에는 사회와의 조화, 동반성장, 공정투명, 환경보호, 안전, 다양성 포용 등 ESG가 중시하는 요소들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또한 유엔의 지속가능목표(UN SDGs)에서 강조되는 핵심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특히, 기업시민헌장에는 ‘사회’라는 단어가 9번이나 반복되어 강조될 만큼 사회와의 조화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즉, 기업시민헌장의 원칙들을 제대로 실천하면 우수한 ESG 성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 또한 포스코 임원들의 경우 기업시민 관련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단위 업무 KPI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탄소감축, 공급망관리 등 ESG 핵심 이슈를 다루는 과제들이 선정되어 있어 개별 부서의 업무가 기업시민 경영이념하에 ESG 성과 개선에 연계되어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포스코의 ESG 담당 부서의 주요 업무 영역은 어떻게 되는가. 포스코는 지난해 초, 국내 제조기업 최초로 기업시민실 산하에 ESG 그룹을 신설했다. 기업시민보고서와 포스코의 탄소중립 전략이 담긴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 하는 등 대외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시민 경영이념하에 ESG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ESG 관련 연구성과를 조사하여 사내 유관 부서에 전달하여 내부 ESG 관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변화관리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ESG 그룹 산하에 Green Accounting 섹션(팀)을 신설 하고 ESG, 특히 환경 요인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정량화하여 외부와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2019년부터 기업시민 실천활동 성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고, 철강업 특성을 고려하여 국내외 전문가 등과 함께 협업하고 있다. 향후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 측정과 방법론을 보완하여, 기업시민 포스코의 가치에 대해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금년에는 포스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최고 의사결정기구 차원에서 탄소중립, 안전, 공급망관리 등 ESG 이슈와 관련된 포스코의 전략, 중장기 목표, 투자계획, 관리체계 등 을 심의하고 검토하는 역할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앞에서 소개하신 포스코의 탄소중립 선언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기후행동보고서 발간을 통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업종으로 대부분의 세계 철강회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저탄소 혁신 과정에서 비용이 얼마나 들지, 현재 생각하는 방법이 최선일지, 그에 필요한 수소나 재생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을지 등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 혁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탄소 제철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리딩 철강사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려고 한다. 특히 탄소중립은 특정 기업의 이슈라기 보다는 경제 산업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 혼자서 해결하기는 불가능한 이슈다. 따라서 포스코 내부적인 혁신 노력은 물론이고, 정부, 연구기관, 아울러 금융부문까지 모두가 연대와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국내 철강산업의 맏형으로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산학연관 협의체인 ‘그린철강위원회’ 출범(‘21.2.2)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국내 철강사들과 탄소저감 기술교류와 정보공유를 통해 저탄소 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결국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책임 있는 기후행동으로 전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라는 중대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동시에 탄소 중립 실현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저탄소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스코는 탄소 중립이 가져올 새로운 산업 구조 하에서 기존의 철강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사회에 필수적인 이차전지소재와 수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통해 100년 영속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려고 한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인재육성 방법도 궁금하다 기업시민 포스코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실천의식과 배려의 마인드를 갖춘 창의적 인재’로 정의하고 있다. 즉, 모든 구성원들이 업무와 일상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신뢰와 창의의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인드 셋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에 맞는 학습환경을 갖춰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과정으로 전임직원이 받을 수 있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2018년), 기업시민 포스코를 위한 우리의 다짐(2019년), 기업시민 실천가이드 CCMS(2020년)를 포함하여 올해는 기업시민 추진방법 꼼꼼히 읽어드립니다를 온라인으로 운영하여 제공하고 있어, 실천의식과 배려의 마인드를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맞춰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뉴칼라(New Collar) 인재로 정의하고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맞춰 AI/Big Data 과정 및 데이터 분석 활용능력에 대한 교육과정을 전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발상을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 각자의 전공 분야가 아닌 일도 회사 시스템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위키, 포스튜브, 오픈연구소 등 업무를 추진하다가 모르는 부분은 포스코의 특화된 시스템을 활용토록 하고 있고, 해당 분야에 전문인 선배가 충실히 답변해주고 그 답변의 질도 평가하는 등 끊임없이 탐구하고 공부해서 동료, 선후배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집단지성으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뉴칼라(new collar)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큰 지향점 안에 ESG가 있다고 하였는데, 앞으로 계획은. 포스코의 ESG 키워드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베이스로한 ESG 대응’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업시민헌장에는 “우리는 사회의 자원을 활용하여 성장한 기업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경제적 이윤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실천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은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에서 지켜야할 원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제대로 펼쳐 나간다면, 결국 ESG 경영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업시민은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시대정신이 반영된 새로운 가치이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가치(Credo)를 늘 되새기고 기업시민이 모든 업무와 행동이 기준이 되도록 하여 이해관계자와 함께 공존, 공생하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 포스코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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