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G10 국가에 걸맞은 초일류 공직자 양성하겠다.” 최창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국가인재원) 원장의 일성이다.  최 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도 보여줬듯 이제 대한민국은 누구에게 배우며 따라가는 단계가 아닌 우리가 하면 모범이 되는 이른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달라진 국민의 눈높이, 경제규모 세계 10위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기대 등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무원의 자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국가인재원의 새로운 청사진을 직접 설계한 것은 물론 추진전략과 액션플랜을 하나하나 직접 챙길 정도로 남다른 실천 의지를 보이는 최 원장과의 만남을 공유한다.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늦은 감이 있지만) 소감을 전한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 진보와 예상에 없던 코로나19 변수로 많은 부분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공직자에게 필요한 역량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요약되는 현 상황에 맞춰 변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에 맞춰 국가인재원의 교육과정 전반을 재정비해야 하는 시점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30년 전에 공직의 길로 들어서며 자세를 가다듬었던 이곳, 국가인재원의 수장으로 돌아와 감회가 남다르다. 1993년 공직에 입문하여 오늘의 자리가 있기까지 그간 공직사회가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등을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이 자리는 그간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우고 다질 수 있는 기회의 자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자리니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가인재원 운영의 올해 핵심 키워드가 궁금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지만, 특히 자영업자의 타격이 크다. IMF 때와 같은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적 회복을 키워드로 삼고 필요한 부분을 살펴나갈 방침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한 번 뒤처지면 국가경쟁력이 크게 상실될 수 있기에 이 부분에 집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감 있게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과정 전반에 ‘Digital Literacy(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를 이식할 계획이다. 지금은 우리 사회 미래의 모습과 경쟁력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엄중한 시기니만큼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시간 주요 활동에 대해 말해 달라. 코로나19 환경 속에서도 계획된 교육과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고, 목적한 교육성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실 취임 초인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가 다소 안정화되는 듯해 교육 효과성을 고려하여 일부 대면 교육을 혼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이내 상황이 다시 엄중해져 실시간 온라인 교육을 지속하게 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와 동시에 G10 국가에 걸맞은 초일류 공직인재 양성시스템 구축방안에 대해 인재원 교직원 및 외부 전문가, 다른 공공 교육기관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다지는 데도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도 보여줬듯 이제 대한민국은 누구에게 배우며 따라가는 단계가 아닌 우리가 하면 모범이 되는 이른바 ‘퍼스트 무버(first moverㆍ시장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달라진 국민의 눈높이, 경제규모 세계 10위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기대 등에 부응할 수 있는 공직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가인재원 교육의 어느 부분을 더 보완하고 강화해야 할지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프간 기여자들이 국내에 적응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진천 국가인재원에는 79가구, 391명의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국내 정착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이해 등 사회통합 교육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밖에서 바라본 국가인재원과 안에서 본 국가인재원,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멀리서 볼 때는 숲이 보이는 것이고, 숲 안으로 들어오면 나무 하나하나가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똑같은 사물을 보는 데 있어서도 애정과 책임감의 무게만큼 다르게 보이는 것 같은데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밖에서 볼 때는 냉정한 평가자였고 지금은 구성원 즉, 조직 속의 한 사람으로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실제 그동안은 국가인재원의 교육수요자로서 교육이 지나치게 FM대로 운영되는 것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런데 국가인재원의 수장으로, 공급자로서 마주하다 보니 공직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도전의 긴박성, 교육 오신 분들의 시간에 대한 책임감, 교육 보낸 기관의 수요 등을 생각할 때 엄격한 기준을 쉽게 덜어내긴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안으로 들어와 보니 밖에서는 쉽게 알 수 없는 국가인재원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72년이라는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이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꾸준히 연구하고 운영해온 축적된 노하우가 체화돼 있기에 지금 우리가 당면한 새로운 변화 요구에도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국내 각 부처와 공공기관 등의 교육수요 외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뿐 아니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몽골 등 신북방 국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행정의 경험과 제도를 배우고자 하는 행정한류 수요가 굉장히 크고 국가인재원이 제공하는 교육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진단, 그에 따른 처방이 나왔을 줄 안다.

최고의 교육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인재원 각 부서 간 유기적 연계가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연구기획팀에서는 국민과 각 부처의 공직 인재상에 대한 요구를 과학적·체계적으로 잘 파악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잘 반영해야 하고, 교육과정 운영팀은 코로나19와 같은 돌발적 변수에도 교육과정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유연한 운영을, 그리고 교육지원팀은 신속하게 필요한 지원을, 평가팀에서는 교육과정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각 부서의 기능이 보다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계·작동될 수 있도록 부서간 연계협력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높은 교육품질을 확보하면서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과정의 설계와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가인재원 연구개발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고도화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연구개발센터의 역할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공공 교육기관의 교육역량 향상을 지원함으로써 공공 인재개발 허브기관으로서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국가인재원의 주요 사업 및 정책에도 변화가 많을 것 같다. 국가인재원은 그간의 교육과정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게 실시간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여 교육과정을 안정화했다. 이와 함께 공공 HRD 허브기관으로서 실시간 온라인 교육과정 운영 경험과 사례를 기반으로 각 공공 교육기관 교육 운영 담당자들이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온라인 교육운영 매뉴얼’을 책자와 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했다. 그리고 ARㆍVRㆍ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개발해 교육과정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높아진 이러닝 수요에 대응하고, 스마트러닝ㆍ모바일러닝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공무원 증가 등 환경 변화를 반영하여 이러닝 플랫폼에 대한 대대적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의 정부 이러닝 플랫폼인 나라배움터 시스템 성능개선을 통해 당장의 교육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민간과 공공의 콘텐츠 연계를 확대한 ‘인재개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개인 맞춤형 교육 추천 등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공무원 교육을 둘러싼 최근의 변화와 이슈를 꼽아달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혁신이 코로나19로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제는 표준을 선도하는 힘, 최고와 최초를 만드는 힘이 중요하며, 정해진 룰을 따르는 역할이 아니라 룰을 결정하는 룰세터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의 방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민첩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면서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얼마나 길러낼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인재원은 공직자들이 문명사적 흐름과 국제역학관계, 우리사회의 미래도전에 대해 큰 틀의 이해를 갖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상황진단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역량제고를 위해 교육과정 외에도 공직자 온라인 교육플랫폼인 나라배움터에 공공ㆍ민간의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우수한 주요 교육 콘텐츠를 모아 수준별ㆍ영역별로 분류, 제공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다른 강조점은 협업역량이다.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2050,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등 우리사회의 주요 정책과제들은 단독 부처나 부서차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어 전정부적 역량 또는 다수부처의 협업이 절실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부처 교육생들이 팀을 이뤄 주요 정책이슈를 협업해서 해결하는 교육방법 등 협업역량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덧붙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회적 감수성과 관련된 역량이다.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직자는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배려,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할 수 있는 인식과 자세, 공직가치를 함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국가인재원은 사회적 감수성 제고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거나 주문하는 내용이 있는지. 너무도 당연한 이치로, 조직의 성과는 부서간 합이 시너지를 발휘할 때 따라온다. 교육기관의 특성상 교수진, 교육전문직위, 과정운영부서, 지원부서 등이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 기능들이 인재원의 비전과 운영목표에 잘 연계되고 통합적으로 운영될 때 기관역량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생각, 저마다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기능 간 유기적 연계와 소통을 제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강조하고 있다.  덧붙여 국가인재원의 미래 교육 방향에 맞춰 내부 역량을 새로고침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임직원의 역량 개발, 구체적으로 ‘리스킬링(Reskilling·새로운 기술의 습득)’, ‘업스킬링(Upskilling·숙련도 향상)’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발맞춰 공직자의 역량도 달라져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나라 전체가 비상이다. 본지의 독자인 기업의 리더, 인사/교육담당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얼마 전 기업컨설팅 전문가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기업의 인재양성체계를 보면 해당 기업의 미래를 바로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공직자 교육을 책임지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대한민국은 민간과 정부 모두, 인재가 경쟁력의 핵심 요체다. 특히나 작금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지속적 혁신역량을 키우지 못하는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민한 학습조직화는 하고 말고의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결국, ‘좋은 인재를 뽑고 지속적으로 역량을 발전시키는 체계를 얼마나 잘 갖추느냐가 조직생존의 성패를 가른다. 내가 그 업무를 하고 있다’라는 사명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곳이 인재개발부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인재강국 코리아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의 HRD 담당기관이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가인재원은 110여개 민ㆍ관 교육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인재개발 노하우를 공유ㆍ논의해 오고 있다. 앞으로 이 협의체가 더 발전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민간의 적극적 관심을 바란다. 국가인재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말해 달라.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G10 국가에 걸맞은 글로벌 선도인재 양성을 위한 인재개발시스템 구축에 전력할 생각이다. 높은 교육품질을 확보하면서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과정의 설계와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가인재원 연구개발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고도화할 것인데, 이를 바탕으로 다른 공공 교육기관의 교육역량 향상을 지원함으로써 공공 인재개발 허브기관으로서 기능도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행정의 경험과 제도를 배우고자 하는 행정한류 수요에 대응하여 국제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인재원은 모든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신임공직자와 각 직급의 승진자들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간 머물며 교육을 받는 곳인 만큼, 공직역량의 키우는 것과 함께 올바른 공직가치와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도 힘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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