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경력직 관리, 온보딩(On-Boarding) 넘어 통합(Integration)으로

구성원의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한 근원적 대안
‘성공 스타트업 프로그램’

오스템임플란트는 온보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온보딩을 위한 정책들을 고민해왔다. 기본적으로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 넣은 웰컴 키트를 포함해, 입사 시 필요한 각종 물품과 정보들이 제때 적정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갖췄다. 또한 리더들에게도 신규 직원의 안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업계 이직률이 높고, 더 이상 장기근속이 자랑이 되지 않는 트렌드를 보며 오스템임플란트는 아직 많이 미진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배려있는 서비스 하나를 더하는 것 보다는, 직원 안착을 위한 보다 근원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이런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성공 스타트업 프로그램’이다. 일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조직에 대한 애정도 높아진다. 실력을 발휘해 직무에서 인정받으면, 이직 의도가 줄어든다는 연구논문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일로써 성공적인 시작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가 빠르게 궤도에 오르게 되는’ 방법이 바로 성공 스타트업 프로그램이다.

2년간 6개월 단위 평가와 보상
직무 방향 설정과 동기부여 강화

오스템임플란트 신규입사자는 입사 후 2년간 6개월마다 평가와 보상을 받는다. 통상적인 기업에서는 신규입사자에 대해 최소 6개월은 평가를 하지 않고, 1년 뒤에는 보통 수준의 연봉인상을 해주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 처음부터 높은 성과를 내거나, 큰 손실을 입히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인사평가팀이 아닌 교육팀 주관 하에 각 조직에서 입사 6개월 시점부터 신규입사자의 평가 결과를 종합하도록 하며, 이를 보상에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평가·보상과 형식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먼저 조직 전략과 연계해 엄밀하게 세워진 목표가 아닌, 조직 입문자 관점에서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사항을 평가요소로 정하고, 조직장은 이 목표가 원활하게 달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교육팀 전담 담당자가 입사 후 매 6개월이 도래하는 때 담당 본부장에게 신규입사자 평가를 요청한다. 담당 본부장은 사전 정해진 형식과 기준을 통해 6개월 간 확인, 점검한 내용과 직원정보를 종합해 결과를 제출한다. 말하자면 본부장은 6개월이 되는 시점 이내에, 입사한 직원의 스타트업에 대해 의무적으로 신경 쓰고 도와줄 수밖에 없다. 일에 대한 애로사항이나 구비돼야 할 여건에 대해 조언이나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보다 적합한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적응과 본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조직과 연계된 업무목표를 부여하고, 다른 재직자와 동일한 과정과 방식으로 성과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여건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조성하는 것이다.

제출된 평가결과에 의해서 매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에 보상이 이뤄진다. 연간 연봉인상은 때가 되어 1년에 한번 연봉이 오르는 당연한 수순처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6개월만의 보상은 직접적으로 본인이 수행한 일을 통해 정당한 인정과 피드백을 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보다 직접적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며,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 것인가 방향을 설정하게끔 동기부여 하는 것이다.

일과 조직에 대한 ‘공고한 연결고리’ 구축 환경 제공

이 와중에 해당 직원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을 보다 잘 이해하고, 초기에 집중해야 될 업무의 수행 및 조직 내 관계자와 연결을 보다 원활하게 해낼 수 있다. 말하자면, 인재가 어떤 기업에 입사해 ‘Warm Up’을 거치는 상황에서 이해나 협업/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낮은 성과를 내거나, 이런 저런 생각들로 초기의 설렘이 떨어지고 실망할 바로 그 시간, 오스템임플란트는 일과 조직에 대한 매우 공고한 연결고리를 직원이 갖도록 하는 셈이다. 

초기에 이렇게 일과 조직에 대해, 자신이 해내야 할 목표와 연대감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중에 신규입사자도 그 일에 자연스럽게 심리적인 투자를 하게 된다.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수행이 가져온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들을 때, 자신이 선택하고 담당한 일에 대해 자신의 에너지와 관심을 투자한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이렇게 누군가 심리적 투자를 하게 되면, 그 투자된 부분에 대해 애착이 높아진다고 얘기하며, 직무몰입(일에 몰두)과 함께 조직몰입(로열티) 수준도 높아진다고 한다. 

또 심리적 투자가 실제 성과나 조직 내 인정으로 이어지면, 즉시적으로 자기효능감과 직무전문성에 대한 자신감이 고양되는 효과를 가져와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대한 안착률이 더욱 높아질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더 우수한 인재의 조직화와 역량 발휘 지향

한편 뛰어난 인재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경우, 자연스럽게 빠른 보상과 이후의 파격적 발탁, 재배치라는 인사기능으로 이어진다. 즉 성공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신규입사자의 일을 본 궤도로 올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핵심인재 관리와 인재 경력관리로 이어지고, 직원의 육성을 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빠른 평가와 보상, 우수한 인재에 대한 발탁이 얼마간 신규입사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회사가 바라보는 지향점은 처벌에 있지 않고, 더 우수한 인재가 강하게 조직화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2년 내에는 누구든 빠른 성장과 인정을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업계에 문외한인 입사자들을 위해 실습형 직무교육과 제품교육을 제공해 조직과 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신규입사자는 교육 중 실제 녹색 수술복을 입고,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실습경험을 하며,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바깥쪽 껍질만 제거하는 집도를 직접 하고 있다. 공통-입문-제품-제품심화의 단계적 교육과 산업적 특성에 기반한 SWOT을 다시 생각해 보는 등의 교육을 통해, 색다른 환경에 처음 접한 직원들이 일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극장에서 ‘Watch a movie, or be Part of one’이라는 광고 문구를 본 일이 있다. 긴 시간동안 회사와 유리돼 바라만 보는 객체로 남을지, 아니면 빠르게 회사와 하나가 돼 그 일부로 녹아들 것인지는 본인의 의지보다도, 일이라는 매개로 엮여있는 조직환경이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가 직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어쩌면 많은 보상이나 높은 직급보다도 일을 통한 성장과 성공의 경험이 아닐까. 


글 _ 우경천 오스템임플란트 인사기획팀 팀장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