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고 나서 겨눠라!"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바둑판의 돌을 놓는 것과 같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를 끊임없이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선택은 조직의 도약을 부르지만, 잘못된 선택은 조직의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선택의 순간, 어떤 기준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일까? 그들이 고민했던 역사적 순간들을 청취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읽는 통찰을 얻고자 한다. 10월호 리더가 묻고 리더가 답하다가 만난 이형수 모노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비효율을 걷어 내는 전략으로 '권한 위임'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이형수 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혁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계획에 치중하다 보면 사업 설계만 하다 판이 끝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노커뮤니케이션즈는 어떤 회사인가. 모노커뮤니케이션즈는 20년 업력을 지닌 기업형 메시지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기업과 고객을 잇는 대표적인 메시징 채널인 스마트폰을 통해 SMS(단문), LMS(장문), MMS(멀티), RCS, MO(양방향), 알림톡 등의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유선전화번호로도 문자메시지 수신·발신이 가능한 텔톡(TelTok) 서비스를 론칭했다. 주지하다 시피 그동안은 기업이 유선전화번호로 발송한 문자메시 지에 개인이 응답하거나 소통하려면 별도로 전화를 걸어야 했다. 텔톡은 이러한 번거로움을 없앤 서비스로 일반 전화와 휴대폰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이미 여러 지 자체에서 도입해 민원 상담이나 소통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고, 최근에는 지역 교육청에서 시범서비스로 도입하면서 일선 선생님들의 교권보호를 위한 역할도 하고 있다. 즉 업무담당자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에 여러 낙수 효과가 있다. 또한 팩스가 없는 개인도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상대방의 팩스 번호로 보낼 수 있는 기 능이 있다.

권한 위임 등을 통해 비효율을 걷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찍부터 대표이사 권한을 부서장에게 대부분 위임하는 독립채산제 방식의 부서운영 체계를 운영해오고 있다. 역설적으로, 대표이사 권한을 축소해야 회사의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대표이사가 모든 업무에 깊이 관여하면 어느 순간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무자들은 스스로 해 결하지 못하고, 대표이사의 지시만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권한을 위임하지 못하고 자신이 모두 끌어안고 있는 리더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생각 ▲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일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위임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권한 위임은 하고 말고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조직이 성장하게 되면 사업이 확장할 것이고, 그에 따라 구성원도 늘어나게 돼 있다. 또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처리가 필요한 영역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 모든 판단을 리더 한 사람이 다 결정할 수는 없다. 권한 위 임은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확장의 개념이다. 리더가 자 신의 권한을 부서장에게 위임했다고 자신의 권한이 축소되고, 부서장이 새로운 권한을 얻게 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조직의 성장과 사고의 확장이 이뤄지는 포지티브섬 으로 이해해야 한다. 기업의 목표는 성장이다. 구성원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이라는 명제가 있는 것처럼 권한 위임이 이 명제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될 것이다. 실제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크다. 업무부담이 줄기에 리더로서 해야 할 보다 전략적인 일에 더 많은 노력을 쏟을 수 있으며, 또 권 한 위임은부서장들의 능력을 보여 줄 기회를 허용하는 것으로 리더에 대한 부서장들의 존경과 충성심을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부서장 관점에서 보면, 위임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으며, 상사가 자신을 신뢰한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높아지고, 직무에 대한 몰입과 책임감이 향상된다.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는 기준이나 원칙이 궁금하다.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건 스피드와 유연성이다.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진 않지만 결정해야 할 상황이 오면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려고 노력 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결정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사업 부서장이 부서원들과 협의해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가 빨라질수록 ‘계획’보다는 ‘실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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