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걱정하는 당신을 위해

30대 초반 주부 A씨는 지난해 12월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많이 먹는 것 같은데도 몸무게는 계속해서 줄고, 가끔씩 눈앞이 흐려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전에는 모르고 살던 식은땀을 다 흘리기도 했고, 자꾸만 목이 말라 다른 때 보다 물도 많이 마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어 A씨는 제 발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 A씨의 공복혈당은 348, 당화혈색소는 12%. 당뇨입니다. 문득 궁금합니다. 당뇨도 공복혈당도 어렴풋이 알겠는데, 대체 당화혈색소는 뭐죠?

•당화혈색소
당화혈색소는 말 그대로 피가 당화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헤모글로빈과 포도당이 결합한 것을 말합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만나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해야 하는데, 헤모글로빈이 당화돼버리면, 산소 운반 기능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정상일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당뇨를 진단할 때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복혈당 수치로도 당뇨 유무와 정도를 알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먼저 아는 것이 필수입니다.

 

•당뇨검사
당뇨가 의심된다면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거나 주변 당뇨환자에게 자문하기 보다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당화혈색소 수치를 알아야 약이나 인슐린 같은 제재를 처방 받을 수 있으니까요.

병·의원 등 의료시설에서의 당뇨검사는 공복 상태에서 혈당 측정기로 공복혈당을 우선 체크한 후 당화혈색소 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공복 혈당 또한 당뇨를 체크하는 데,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검사를 염두하고 있다면,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 굶어도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평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당화혈색소 정상 수치
혈액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다른 질환의 수치들과는 달리 ‘당화혈색소’는 백분율로 표시 합니다. 만약 당화혈색소 수치가 8%라면, 100개의 헤모글로빈 중 8개가 당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의 정상 수치는 5.7% 미만입니다. 6.4% 이하인 경우는 당뇨가 진행되기 전으로 봅니다. 6.5% 이상인 경우, 당뇨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은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목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당뇨관리-식습관
당 수치를 정상화하려면 당뇨 환자가 아닌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대단하게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게다가 당화혈색소 수치를 하루아침에 낮출 수는 없습니다. 당뇨는 ‘관리’필요한 질환입니다. 당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당이 오르지 않을까요. 당뇨는 탄수화물과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의 기본 성분에는 당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과하게 먹으면 당이 치솟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당뇨 판정을 받으신 분이라면, 제 아무리 탄수화물 중독이라도 빵, 국수 같은 탄수화물과는 하루라도 빨리 거리두기를 하셔야 합니다. 밥은 흰쌀밥이 아닌 현미밥으로, 만두나 떡국, 떡볶이 같은 음식들도 당을 튀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피자나 치킨 같은 건 어떨까요? 두 말 할 것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에 취약한 음식입니다. 정 드시고 싶으시다면 적당히, 조금만 맛보시는 걸로 위안을 삼으시는 건 어떨까요.

하나 더, 과일을 채소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과일도 혈당을 튀게 하는 주범입니다. 정 과일이 드시고 싶으시다면 귤은 두어 개, 사과는 반쪽, 딸기는 다섯 알 정도가 적당합니다. 오렌지주스, 파인애플주스 같은 과당이 잔뜩 함유된 음료들은 내려놓고, 대신 정수된 물을 마시는 게 당뇨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식사 직전 상추를 2~3장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상추는 천연 인슐린이기 때문이죠. 식사는 가급적 밥 따로 국 따로 반찬 따로 드셔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비벼먹거나 국에 말아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당뇨환자에게 좋은 식습관이 아닙니다.

밥을 먹을 때 평소와 거꾸로 해보세요. 밥과 찌개보다 채소와 해조류를 먼저 섭취하는 등 순서만 달리해도 혈당이 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인의 식단은 다이어터들과 같을 수 없습니다. 당뇨환자는 채소와 단백질 그리고 약간의 타수화물을 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닭가슴살이나 고구마처럼 한 가지 음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당뇨를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채소, 약간의 과일, 현미, 통곡물 등도 당뇨를 관리하는 환자에게 꽤 도움이 됩니다. 생선이나 닭고기 두부 콩류 등에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올리브유나 아보카도,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어 건강한 음식입니다.

•생활 속 당뇨관리-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너도나도 바쁜 현대사회, 시간을 내 운동하는 일이란 쉽지 않습니다. 도저히 운동할 짬을 내기 어려운 분이라면 식사 후 집이나 회사 근처에서 15~2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혈당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혈당관리를 생각하시는 분은,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근력운동 또한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합병증 주의
당장에 몸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해서 당을 마구 섭취하거나, 당이 있는데도 몸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을 경우 자칫 당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합병증에 방점이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헤모글로빈이 산소운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 발끝 등 신체의 일부를 썩게 만들어 결국에는 신체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당뇨환자들 중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시는 환자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당뇨, 합병증 예방은 매우 중요합니다.

•당화혈색소 검사 주기
당화혈색소는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균적으로 3개월에 한 번 혈액을 뽑아 당화혈색소 수치를 보고, 당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된다면 3개월에 한 번은 반드시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 공복혈당 수치가 안전 범위 내에 있고 당화혈색소도 잘 관리되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 정도로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보면 됩니다. “나는 당 없는데?” 하시는 분들도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당뇨 환자가 있다면 안심하지 말고, 혈액채취를 통해 꼭 한 번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비만이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이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검사는 혈액을 채취하는 것이 전부이므로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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