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크루트 조강민 대표, 헤드헌팅 네트워크 ‘헌터스’, 서치펌 중심으로의 개편 의지 밝혀

㈜위크루트는 2월 중순, 헤드헌팅 네트워크 ‘헌터스’의 개편안과 함께 헌터스 미래위원회 1기 출범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은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헤드헌터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였던 헌터스이지만, 지난 2월부터는 중소 서치펌과의 상생을 위해 대한민국 채용 시장 현실을 기반에 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전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주)위크루트 조강민 대표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서치펌 대표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는 리더십과 조직 관리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대표가 어떻게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 유지하는지에 따라 헤드헌터들의 퍼포먼스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서치펌 대표와 헤드헌터, 우리 (주)위크루트가 상생하는 길을 열어 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인사 관련 일을 했던 조 대표는 돈이 아닌 열정 하나로 대한민국 채용 시장에 발을 담갔고, 돈에 앞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헌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가 말하는 ‘헌터스’의 개편 방향과 이유,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들었다.

 

그동안 헤드헌터와 인사담당자 중심으로 잘 운영되던 헌터스가 서치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편한다고 들었다. 이유를 설명해 달라.

 

현 대한민국 경제는 많이 위축돼 있다. 자연히 채용 시장도 얼어붙어 있다. 헌터스를 운영하면서 채용 시장의 변화를 시시각각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헤드헌터들이나 서치펌 대표님들께서 생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자본과 플랫폼을 앞세운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을 직면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위기가 느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우리 헌터스에서 할 수만 있다면 문제의 상황 중심에 서서 해결안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서치펌 중심의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이 산업은 경쟁 체제나 플레이어의 변화가 큰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자면, 종합취업포털 S사도 헤드헌팅 시장에 진입했고, W사 역시도 ‘기존의 헤드헌팅 수수료의 절반’ 같은 슬로건으로 헤드헌팅 시장에 발을 담갔다. R사 역시도 결국은 헤드헌팅 시장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들만한 현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대규모 채용 포털이 헤드헌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왜 문제일까?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다.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채용과 관련해 중개 역할을 해야 하는 포털에서 헤드헌팅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헤드헌터들과 서치펌을 배제한다는 뜻이다. 저 역시 헤드헌팅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으로, 이런 상황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수가 심판 역할까지 하는 것과 같다. 공정하지 않다. 그래서 중소 서치펌과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 채용시장을 긍정적으로 바꿔 나가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게 된 것이다. 

서비스의 개편에 대한 대표님의 의지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다
저는 ‘민초’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역사를 통해서도 민초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중소 서치펌 회사들을 가리켜 민초라는 표현을 쓰고자 한다. 

저는 지금의 민초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힘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 봤다. 그리고 그 중소형 서치펌의 힘을 우리 헌터스가 규합할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민초들이 빅테크 기업들에 밀리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하나 했던 생각은 5인의 헤드헌터를 가진 서치펌 100개가 모이면 500명의 헤드헌터를 가진 서치펌의 기능과 효능을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서비스 방향을 설정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는 방법론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었다. 벼랑 끝으로 가고 있는 민초들을 턴어라운드 시켜 생존으로 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헌터스 개편의 취지이다. 중소형 서치펌, 특히 부티크형 서치펌들을 위해 헌터스가 서포터 역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다.  특히 기존의 서비스가 중개 플랫폼이라는 아이덴티티였다면, 새로운 헌터스는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아예 빼고 그저 서치펌들이 일 잘 할 수 있게 돕는 서포터 역할로 가는 것이 목표다. 

개편된 헌터스가 서치펌 대표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
서치펌 대표들과 플랫폼 업체 간에는 다소 불신이 기반한 것을 업계 관계자라면 모를 수 없다. 그래서 저는 불신이라는 키워드를 ‘신뢰’라는 키워드로 바꿔 나가고, 헌터스와 서치펌의 관계는 경쟁과 대립이 윈윈하는 ‘상생형’으로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서치펌 대표님들께 여쭈어보니 사업하면서 제일 힘들고 불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업권’이었다. 저는 서치펌 대표님들의 사업권 즉, 그 브랜드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지켜드리려고 한다. 그리고 서치펌 소속 헤드헌터들에 대한 관리, 통제, 감독 권한에 대해 인정을 해드리는 것 또한 기존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아마 이 부분이 서치펌 대표 입장에서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들리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에는 프리랜서든 서치펌 소속이든 헤드헌터 누구나 헌터스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독자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서치펌 대표의 승인을 받은 헤드헌터만이 활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헤드헌터의 활동과 성과를 서치펌 대표에게 공유하는 방식은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 내용이다. 

이런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나가면서 위크루트와 서치펌 상호 신뢰가 형성되면, 다음 단계는 서치펌 대표 간 네트워킹 구축 및 인재 DB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서치펌 회사들이 일에 집중하고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결국 상생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헌터스는 우선은 개별 서치펌에 집중하면서 서치펌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단계로 나눠 설명하면, 우선 1단계는 개별 서치펌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2단계는 우리와 파트너인 서치펌 간의 시너지를 내는 것인데, 프로젝트를 셰어링 한다든가, 인재를 셰어링 하면서 인재 추천의 성공률을 높여 나가는 것이 목표다.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간이 바로 여기다. 마지막 3단계는 이것들과 별개로 서치펌이나 헤드헌터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이를테면 인사담당자와의 네트워크, 커리어 개발을 위한 코칭 같은 것들을 잘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유사한 서비스나 유사 플랫폼들이 있다. 그런데도 헌터스 여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돈을 벌기 위함보다는 인재 채용 업무에 진심인 마음을 우선 배치하고 있다. 정말로 열정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일해 왔다. 돈만을 쫓았다면, 사실 헌터스 사업은 안 하는 게 맞을 정도로 수익 면에서는 크게 이익이 없다. 앞으로 개편해 나가는 헌터스 알파 또한 지금과 같이 사용자들로부터 비용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헌터스 사업을 끌고 나가는 것은, (주)위크루트의 핵심 가치 중 네 번째인 말씀과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의미를 찾아 일하고,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고 세상에 의미를 내놓고 싶어서 사업을 한다. 돈만 바라보는 가치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가치관으로 일을 대하고, 이번에도 서치펌 회사들과 상생하려는 것이다.

여타 취업포털의 헤드헌팅 진입은 솔직한 얘기로 공정하지 않다. 취업포털에서 서치펌을 운영하는 것이 과연 시장에 공정할까? 우리 헌터스는 헤드헌터도 없을뿐더러, 공정한 룰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자신이 있다. 우리에게는 공학박사 급 CTO가 있고, 그래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여섯이나 있다. 이는 투자를 의미한다. 우리는 서치펌과의 상생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분명 공정한 룰로 채용시장의 오염도를 낮춰 나갈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서치펌 대표님들께서 헌터스와 함께 하셔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계속 게임 하시면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없다. 운동장을 수평으로 만드는 일에 중소 서치펌 대표님들께서 함께 하셔야 한다.

주 고객이던 헤드헌터들과 인사담당자들은 기존과 같이 헌터스를 이용하면 되는 것일까? 

우선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헌터스 개편과 관련해 특별히 고민하실 것은 없다. 반면 헤드헌터들 입장에서는 헌터스 이용 환경에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2월부터 적용한 개편안을 잠시 설명하자면, 서치펌 대표가 승인해야만 헤드헌터들의 가입이 가능한 점, 그리고 채용 석세스가 생기면 서치펌 대표에게 그 내용이 전달되도록 한 것 등이 기존과 달라진 내용이다. 앞서 강조했듯, 서치펌 대표님들의 권한을 보장하고 서치펌과 헌터스가 상생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변화는 서치펌 대표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인가?
서치펌 대표님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 가운데 하나는, 서치펌 대표에게는 리더십과 조직 관리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헤드헌터 대부분 100% 성과급제다 보니 대표들이 얼마나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유지하는지에 따라 헤드헌터들의 퍼포먼스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치펌 대표들이 정말 힘든 일을 하시는구나 깨달은 것도 이러한 것을 알게 되면서였다. 헌터스를 개편하는 데 있어 이 부분도 분명 고려됐다. 

앞으로 저희 헌터스 매니저를 포함해 저와 팀장, 선임 등은 서치펌 대표님들과 밀접하게 소통해 나갈 생각이다. 이는 결국 서치펌 대표들이 더 좋은 인재를 추천하실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역량을 쏟겠다는 우리의 의지다.

지난 2월 16일에 저희 헌터스는 여섯 분의 서치펌 대표를 미래위원회 1기로 모시는 영광된 시간을 가졌다. 미래위원회는 헌터스 알파의 미래를 같이 만들어 주실 분들이다. 이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정말로 서치펌 회사들의 경영과 관리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고, 미래위원회 출범의 이유다. 인재 채용 시장에서 한 획을 그으신 분들이 함께해 주시니 든든할 따름이다. 분명 대한민국의 채용시장을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나가는 데 이분들의 공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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