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란 꿈과 미래의 모습을 말한다. 많은 기업이 비전 2020, 비전 2030을 선포하며 미래의 꿈을 향해 함께 가자고 한다. 기업에서 비전을 강조하는 것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개인에게 공동의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해서 조직이 한 방향을 향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비전은 조직보다도 개인에게 중요성이 크다. 헬렌 켈러는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시력은 있으되 비전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10~20대도 아닌데 무슨 비전이냐는 얘기를 한다. 틀린 얘기다. 사람들의 수명이 많이 늘었다. 인구조사를 처음 실시한 1970년도 평균 수명은 남자 58.6세, 여자 65.5세로 60세 전후 세상을 떠났다. 직장을 다닌 사람이라면 은퇴 후 10년 전후로 세상을 떠났다. 40년 후 2010년 평균 수명은 남자 77.2세, 여자 84세가 되었다. 부모님 세대에 비해 현 세대의 평균 수명은 20세가 늘었다. 기대 수명으로 따지면 현재 40세인 사람들은 반 가까이가 100세를 살게 된다. 40세는 앞으로 60년, 50세는 50년 가까이 더 살게 된다. 노인을 제외한 대부분 사람은 100세 시대를 산다고 보면 된다. 살아온 날보다 더 긴 50~6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없이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어느 저명한 교수가 60세에 은퇴하고 여생을 편히 쉬기로 했다. 이 사람이 75세 되는 날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살줄 알았다면 60세에 내 인생 계획을 그렇게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인가 해야할 일과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다가올 80세, 90세에 너무나 건강한데 아무런 계획도 없이 죽을 날을 기다린다는 건 안타까운 얘기이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신화에 꿈을 꾸고 꿈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이다. 그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 여자들에게 무시당한다고 생각했다. 여자들에 대한 미움과 자괴감을 가지고 살던 중 예쁜 여자 조각상을 만든다. 처음엔 바라만 보다가 조각상에 옷을 입히고 목걸이, 귀걸이로 치장하고 나중에는 아예 사랑하게 된다. 사랑이 너무 깊어지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조각상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빈다. 여신은 그 정성에 감동해서 조각상을 사람으로 변신시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간절한 기대감은 불가능한 일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피그말리온에게 꿈이 없었다면 그는 혼자서 외롭게 절망 속에서 죽었을지 모른다. 지금 시대 우리 어른들에게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기대감이 행복을 위해서나 성공을 위해서나 필요하다. 비전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가 가진 독특한 특성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 뇌의 좌뇌는 논리, 수리, 기억을, 우뇌는 감성, 창의, 상상과 같은 영역을 담당한다. 요즘은 우뇌의 시대라고 할 만큼 감성, 창의, 상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우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이고 좋은 상상’을 하면 진짜로 될 것처럼 느껴지고 의욕과 열정을 가지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즐겁고 행복한 상상은 내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래서 꿈은 실행력과도 관계가 깊다. 꿈꾸는 것은 나의 자유의지이다.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남들이 욕을 하거나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남 눈치 볼 일이 아니다. 내 미래를 내 맘대로 상상도 못하면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비전 강의를 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어떤 꿈이 있냐고 묻는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꿈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두 가지 질문을 하면 자신의 꿈을 말한다. 40대 후반 직장인은 은퇴 후 사회복지재단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15세 아들이 선천성 지적 장애를 앓고 있고 가족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사회복지재단은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그가 꼭 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다. 아들이 30살이 되면 아들과 골프 치는 꿈을 가진 직장인도 있었다. 지방 소재 기업 생산직으로 일하는 50대 직장인은 은퇴하면 친한 친구 4명이서 시골에 전원주택 짓고 부부가 함께 모여서 사는 꿈이 있다고 했다. 요즘도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집을 지을까, 어떤 집을 지을까를 얘기하는 흥겨운 만남을 가진다. 개인의 비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상상하기이다. 앞으로 5년, 10년, 20년, 30년 후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될까?’, ‘가능할까?’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장래의 꿈은 ‘그게 가능할까?’도 논리적 근거를 대기 어렵지만, ‘그게 불가능할까?’도 논리적으로 근거를 대기 어렵다. 비전의 본질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상상이다. 입꼬리가 올라가도록 즐거운 상상을 하고 행복해서 죽을 것 같은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비전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기한을 정하는 것이다. 기한이 없는 비전은 그냥 상상이다. 2017년, 2020년, 2030년과 같이 연도를 정하거나, 50세, 60세, 65세, 80세와 같이 나이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설레는 꿈을 적어 두는 것이 좋다. 자주 보고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된다고 믿는 것’이다. 비전은 삶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준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올 여름 행복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꿈을 이루는 방법이다. 휴가 장소를 미리 정하는 것이다. 휴가철에 닥쳐서 일처리 하듯 휴가를 가는 것은 좋지 않다. 미리 숙소도 예약하고 여행 코스도 잡아 보고 맛집도 미리 알아보자. 그리고 행복한 여름휴가를 상상해 보자. 휴가 일정이 가까워 올수록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행복한 상상은 현실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되면서 언제부터인가 꿈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한 것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 행복한 미래는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이룰 수 있는 최상의 미래는 내가 꿈꾸고 상상해 놓은 비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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