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관계는 인생의 행복과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관계는 나와 타인의 관계이므로 타인에 대한 이해 즉, 사람을 파악하는 능력은 사람 관계의 핵심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친구가 되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라고 얘기한다. 한 이불 덮고 30년을 산 부부도 서로 잘 모르겠다고 말하니까 말이다. 어떤 50대 남편이 가치카드를 가지고 아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3가지를 뽑아 보라고 했다. 아내는 ‘감성, 도전, 자율’이라는 가치를 뽑았는데, 남편은 아내에 대해 ‘논리, 안정, 책임’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30년을 같이 산 남편도 아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모를 뿐 아니라 반대로 알 정도다. 부부 간에도 잘 모르는데 타인을 잘 안다는 건 더 어렵다. 하지만, 사람 관계에서 상대방을 잘 모른다는 것은 좋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실수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우리가 타인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에 대해 안다고 할 때는 세 가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아는 것, 내가 알 수 있는 것, 내가 알아야 할 것이다. 첫째,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알수 있는 것을 말한다. 직장 동료인 경우 어느 부서에 있는지, 나이는 몇 살인지, 학교는 어딜 나왔는지, 결혼은 했는지와 같은 정보이다. 우리는 이런 것을 많이 알고 있으면 사람을 잘 안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선 부부는 아는 것이 가장 많은 관계라 하겠다. 둘째,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아는 것을 늘리는 것이다. 물어봐서 알 수 있고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셋째,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타인을 안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다. 가치는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경영자는 경영자 친구가 많고, 정치인은 정치인 친구가 많고, 성직자는 성직자 친구가 많은 원리이다. 비슷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은 친구가 된다.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관심사가 같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하고 친근감이 들게 마련이다. 나눔과 배려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선이나 봉사와 같은 주제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런 얘기가 지루할 것이다. 예의를 중요시 하는 사람의 경우 직장에서 출퇴근 때 인사를 잘 한다. 자기도 잘하지만 남도 그래주길 바란다. 그런데 부하가 인사성이 없어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 부하는 별다른 의도가 없겠지만, 예의를 중요시 하는 상사는 부하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갖고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어떤 사람은 성실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타인도 성실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상사가 전날 술을 마시면 늦게 출근하고 일을 미루면서 대충대충 일한다면 부하는 상사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기 어렵다. 존경심이 없음은 물론 상사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대로 행동함은 물론 타인도 그래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 관계를 맺으려면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알고 그것을 존중해 주고 맞춰주는 게 필요하다. 사람관계에서 친구를 만들고 적대적인 관계를 피하는 방법이다. 다만 상대방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결정적인 영역에서 부딪친다면 양보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사회적 성취이고, 나는 화목한 가정인 경우 상사인 상대방이 자신의 성취를 위해 가족을 포기하라고 한다면 받아드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사람의 핵심가치가 충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의 가치를 쉽게 파악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상대방에게 물어봐서 알려주면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치와 같은 본질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사람은 사람들이 자신이 중요시 하는 가치에 대해 제대로 정리하고 있지 않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사람을 파악하는 3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視其所以(시기소이) 觀其所由(관기소유) 察其所安(찰기소안) 人焉哉(인언수재), 해석하면 “그가 하는 행동을 보고, 그가 지내온 바를 자세히 살피고, 그가 만족하고 편안해 하는 바를 관찰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찌 모르겠느냐?” 공자는 보고(視), 자세히 살피고(觀), 관찰함(察)을 통해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을 보고, 살피고, 관찰해야 하는 지도 알려준다. 먼저 행동하는 바를 편하게 보라는 것이다.(視其所以) 이어 어떤 행동이나 태도를 하게 된 지내온 바를 자세히 살피라는 것이다.(觀其所由) 자세히 살피라는 이유는 피상적으로 보기만 해서는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어떤 행동에 대해 만족하고 편안해 하는 지를 관찰하라는 것이다.(察其所安) 이렇게 행동과 태도, 동기,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면 사람의 내면의 생각 즉,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까지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人焉哉) 70억 인구 중 똑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비슷한 가치를 가진 사람은 있다. 그래서 친구가 되고 인생에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사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 통제적인 사람, 협력적인 사람, 경쟁적인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만 있다면 사람에 대해 제대로 몰라서 쉽게 사람을 평가하고,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나 자기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살피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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