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필자는 매년 1월이 되면 강의 때마다 빼놓지 않는 질문이 있다. “지난해 내 인생은 몇 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70점이라고 대답한다. ‘잘했다고도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못한 것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몇몇 사람은 50~60점, 심하게는 0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일에 빠져 나 자신이나 가족을 돌보지 못했다”, “해 놓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종종 90~100점을 주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은 “계획한 것을 이루었다”고 대답한다. 점수는 성취나 성공과 관련이 있다. 성공이란 단어의 뜻은 ‘목표한 바를 이룬다’이다. 목표는 특별한 정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주관적인 의미이다. 그래서 목표가 없다면 이룰 것이 없기 때문에 성공도 없다. 그런데 “내 인생의 점수는 몇 점인가?”는 좋은 질문이 아니다.목표를 세우지 않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기도 어렵고, 점수가 특별한 시사점을 주지도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한다. “지난해 내 인생을 올해에도 추천하겠는가?” 점수는 ‘추천한다’ 10점 또는 9점, ‘보통이다’ 8점 또는 7점, ‘추천하지 않겠다’ 즉, ‘지난해처럼 살지 않겠다’는 1~6점으로 매긴다. 많은 사람들이 7~8점을 준다. 그런데 종종 6점 이하로 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 자신을 위해 한 게 없다”, “가족에게 등한시했다”와 같이 전반적으로 행복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한다. 추천이나 비추천은 행복감과 관련이 있다. 행복이란 단어의 뜻은 ‘생활에서 기쁨이나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행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 가족이 화목한 것,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 사회적 명예를 얻는 것과 같은 개념이 아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제 각각의 ‘만족감’이다. 정리해 보면, 우리가 인생을 평가하는 ‘행복’과 ‘성공’은 객관적인 답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주관적인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기준을 가지지 못하면 남들이 만든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여 불필요한 열등감, 우울감, 우월감 등에 빠지게 된다. 독자들은 지난해 내 인생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평가할 때,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칭찬하는 것이다. 누구나 부족한 부분은 있겠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고 고생했다고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게 필요하다. 물론 아쉬움이나 아픔도 있었겠지만, 그 또한 내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새해가 시작될 때는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사람은 살면서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나에게 성공은 왜 이렇게 멀까?”, “왜 반복해서 같은 실수나 잘못을 할까?”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못하고 도돌이표를 반복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산속이나 사막 같은 곳에서 길을 잃으면 방향을 못 찾고 헤매는데 결국은 제자리를 맴돌다가 지쳐서 목숨을 잃는 현상을 ‘링반데룽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 삶은 방향을 잘 잡고 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나의 성공 목표와 행복 계획이다. 연초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새해 계획을 세운다. 물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고 좋지만, 안타까운 것은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 “몸무게를 몇kg 빼겠다”, “담배를 끊겠다”, “책을 많이 읽겠다”와 같은 일회성의 단순한 계획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는 작심삼일로 끝나는경우가 많다. 너무 복잡한 계획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계획도 문제다. 연초에 세우는 계획은 앞으로의 1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으로,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우는 그 자체가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10년 여 연말 연초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들여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운다. 필자 나름의성공을 부르는 6가지 계획이다. 1. 나에게 쓰는 신년사 2. 지난해 10대 사건과 10대 인물 돌아보기 3. 가족에 대한 평가와 새해 계획 4. 중장기 계획 점검하기 5. 새해 실천계획 만들기 6. 새해 행동약속 만들기 특히, 신년사는 새해를 맞고 10일 이내에 써보기를 권한다. 신년사는 아무나 쓰는 게 아니다. 대통령, 3부 요인, CEO, 종교지도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쓴다. 사람들은 그들이 조직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기대감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독자들 당신은 우주의 중심인 자기 인생의 진정한 리더이다. 당신이 올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당신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쓰는 신년사는 아무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없다. 보는 사람은 나 하나면 족하다. 나에게 쓰는 신년사에는 1) 새해를 맞이하는 나에게 덕담 2) 지난해에 대한 리뷰(개인, 가정, 직장, 사회 등) 3) 지난해에 대한 평가 4) 새해가 나에게 주는 의미 5) 새해 환경에 대한 전망(사회, 경제, 직장, 가정, 개인 등) 6) 새해 각 부분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 7) 새해 이루어야 할 주요 과제 8) 나의 행동약속 9) 새해 계획을 다 이룬 연말을 상상하며 나에 대한 격려로 이루어진다. A4 1~2장 정도로 쓰고 읽어보면 올해는 뭔가 될 것 같다는 강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겠다. 2015년 1월, 지난해 내 삶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10점 적극 추천하겠다”라고 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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