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성공은 없다!

‘성공’을 꿈꾸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지금 잠시, 성공하지 못했다고 자책한다. ‘실패’의 핑계와 책임을 ‘흙수저’라는 단어로 쉽게 떠넘기곤 한다. 과연 그럴까?
사회탐구 영역 1타 강사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이지영 강사의 삶의 여정은 주어진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과 고집으로 만들어낸 인생 드라마다. 쉽지 않은 길이고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길이라 더 빛나고 소중해 보인다. 돈을 많이 벌어서, 이름을 떨쳐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과 두려움, 막막함을 오롯이 이겨낸 그 용기가 빛나는 것이다. 
손으로 발로 눈물과 땀으로 빚어낸 이지영 강사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다면.

현재 학생들에게 사회탐구 영역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 후 잠시 교사생활을 했었는데, 학업에 대한 욕심을 놓을 수 없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지금의 강의다. 

강사라는 직업을 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사실 오래 전부터 철학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학자로서 사회에 새로운 이론, 사상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교수를 목표로 했는데 강의를 시작하며 스스로 많은 발전과 성취를 느끼게 됐다. 강사로서의 첫 이력이 초등학생 논술 강의였는데 당시 학습태도가 불량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과 친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맨 앞자리에서 수업을 듣는 모범적인 아이로 바뀌어 있었다. 학생 어머니께서 찾아와 딸이 우울증으로 한참을 고생했는데, 강사님 수업 듣고 180도 달라졌다며 반장선거까지 나갔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러한 경험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론, 사상이 꼭 교수라는 직함이 아닌 강사의 자리에서도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삶의 방향을 강사라는 직업으로 바꾸게 되었다.

1타 강사로 거듭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윤리교육학과 전공자로, 2013년 윤리 교과목이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 포함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당시 윤리는 신생 과목이라 가르치는 강사도, 심지어 관련 커리큘럼도 전무했는데 윤리교육학과 전공자이자 서울대학교라는 학력과 함께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한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일약 스타강사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더욱이 대형 논술 학원에서 서울대 준비 최상위권 반을 맡았던 적이 있는데 학생들에게 논술 기출문제지를 만들어 가르친 것이 실제 서울대학교 논술 문제와 상당부분 적중하면서 2014년부터는 압도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처음 강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시중에 나와있는 사회탐구 문제집, 인터넷 강의를 모두 섭렵했는데 이러한 끈질김이 지금의 1타 강사 이지영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강사로서 소신을 말한다면.

‘적어도 내 강의를 듣는 학생들 입에서 지루한 강의라는 소리는 듣지 말자’라는 게 강사로서 소신이다.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 입에서 ‘아,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구나,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성취감이 들도록, 또한 이 성취감이 사회탐구 영역을 넘어 국영수 주요과목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신이라면 소신이다.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나 스스로 ‘내 강의는 재미있는가’, ‘내 강의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은 없는가’를 되묻고 곱씹는다.

학창시절 독하게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면 그렇게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독하게 공부에만 매달렸다. 학창시절 IMF 여파로 급격하게 가세가 기울었던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실제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을 정도의 형편이었다. 빠르게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망, 그리고 IMF 이전처럼 가족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되찾아 주고픈 마음이 컸기에 더욱 공부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특히 고 3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네가 서울대를 간다고? 과외도 없이? 갈 돈은 있고?’라는 말이었는데 이 말 때문에 더 독하게 공부하지 않았나 싶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최고의 희열이 ‘넌 할 수 없어.’라고 손가락질 했던 사람들에게 성공으로 보란 듯이 보여준 것이다. 

오랜 기간 강사로 활동하며 행복했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한다면.

행복했던 순간이라면, 아무래도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학생들이 내 강의를 듣고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또한 누적 수강생이 300만명을 넘어 이제는 어디를 가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의 잘 듣고 있다는 인사를 받을 때 강사하길 잘 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힘들었던 순간은 수업을 할 수 없을 때다. 강사로 활동한 15년동안 강의를 쉰 적이 딱 두 달 있었는데,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고 수업에만 전력하다 보니 몸에 이상반응이 왔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사로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공부 못하는 게 죄가 아님에도 자신을 질책하며 감정적으로 지쳐가는 수험생이 많다. 그런데 이는 수험생의 잘못이 아니라 줄 세우기식의 경쟁체제와 입시체제를 요구하는 사회의 잘못이다.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존재인데 수능이라는 체제가 인간성을 숫자로 환원하다 보니 수험생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생각으로 학업에 지쳐있는 학생들을 보면 ‘네 잘못이 아니야, 어른들이 미안해. 우리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고 스스로 다독이자’라는 말을 해주고 있다.

기업체 특강도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의 주제와 청중들 반응이 궁금하다.

기업에서 내게 강의를 요청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1타 강사로 우뚝 선 비결을 저마다 현업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입해 보기 위해서다. 처음 인터넷 강의를 시작할 때 어떻게 시장을 파악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타깃을 선정했는지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성공 전략 또는 강의를 포장하고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과 위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해오며 극복해 왔는지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동기부여 강의, 자존감 회복 강의, 스케줄 관리 강의, 멘탈관리 강의도 진행 중인데 모든 강의가 구체적인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강의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업의 신입사원 가운데 내 강의를 들었던 제자 출신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20대가 많다. 조언을 전한다면. 

나도 그랬듯, 20대에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돛단배처럼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막막한 시기다. 아직 목표가 확실치 않아서 또는 길이 선명하지 않아서 고민하는 20대가 많을 것인데, 이들에게 “언젠가는 자신이 정말 원했던, 정말 이루고 싶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미래가 아무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암묵투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희망만 잃지 않으면, 그리고 그 희망을 위해서 끈을 놓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성취가 기다리고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과 지향점에 대해 말해달라.

유튜브나 기타 강의 플랫폼을 통해서 이른바 마음 돌봄 강의 시리즈 등 교양 강의를 시리즈별로 만들어보고 싶은 계획이 있다. 단 하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하루빨리 다음 계획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틈틈이 준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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