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마인드카페 대표

산업 전반의 환경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대전환’이라는 표현을 꺼내야 할 정도인데, 이런 대전환의 시대에 ‘사람’에 집중하는 HR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코로나19가 불러온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본연의 역할에도 계속해서 충실해야겠지만 구성원의 정서를 관리하는 역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여기 이러한 역할을 대신해 주는 곳이 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건강한 내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아토머스(이하 통칭 ‘마인드카페’) 이야기다. 김규태 마인드카페 대표는 “내색하지 않지만 누구나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불안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데, 특히나 이런 감정은 업무 몰입, 성과와 그대로 연결되기에 기업들은 더더욱 적극적으로,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삼성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주요 기업들의 선택을 받으며 멘탈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써 내려가고 있는 마인드카페를 찾았다.

먼저, 마인드카페에 대해 소개해 달라. 마인드카페는 정신건강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설립된 비대면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마인드카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정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심리상담/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마음이 다치면, 세상이 닫힌다’는 기치 아래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건강한 내일을 지원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심리검사/해석상담, 1:1 심리상담/코칭, 그룹 심리상담/코칭을 비롯해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는 비대면 진료의 개념으로 비대면 약 처방을 검토하고 있다. 길지 않은 역사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눈에 띈다. 지난 시간 성과를 전한다면. 현재 100만명 이상이 우리의 플랫폼을 이용 중이며, 기업 고객으로는 네이버 전 계열사, NHN, 신한금융투자 등 100여개 기업이 우리의 차별화된 스마트 EAP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출범 후 매년 네 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일궈냈다. 2019년 하반기에 출시한 EAP 서비스에 많은 기업이 호응한 것이 주효했는데, 현재 약 20만명의 임직원들이 우리 마인드카페를 통해 정신건강 관리를 받고 있다. 최근 ESG가 기업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 마인드카페는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한남과 분당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심리케어센터를 오픈하여 고객이 저마다의 여건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식약처 주관 의료기기 제품화 단계별 전주기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는데, 현재 정신질환 특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덧붙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사업성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네이버, GC녹십자와 같은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마인드카페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말해 달라. 앞서 언급한 EAP 서비스의 질을 고도화해 B2B(G)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개인 및 조직의 문제점을 찾고 초기 단계부터 관리해줄 수 있는 ‘근로자 정신건강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는데, 비슷한 문화를 가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멘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으로 쉽게 심리상담을 받지 못하는 우리와 비슷한 유교권 국가이기 때문으로, 실제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 비해 심리상담 비율이 현저히 낮아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 특히 네이버가 주요한 투자사로 일본 내에서 공격적인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의미 있는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고 익명성이 보장된 우리의 비대면 기반의 시스템을 어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챗봇 알고리즘를 보다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심리상담 챗봇을 고도화시켜 상담사 추천부터 실제 상담 및 분석까지 멘탈케어의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심리 상담 치료의 성격상 비대면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듯하다.  십분 공감한다. 마인드카페가 그간 비대면 상담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온라인 서비스만으로는 충분하고 완전하게 정신적 상담, 진료를 대체할 수 없다. 결국 가장 바람직한 사용자 경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하게 결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생각으로 빅데이터 분석, AI 같은 기술 기반의 온라인 형식을 가져가며 오프라인과도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직영 심리상담센터를 런칭한 것도 다 이런 이유인데, 즉 이곳에서 오프라인 초기 상담을 받고 이후 온라인에서 추가 상담을 지속할 수 있는 결합 모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심리상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익명 심리상담, 심리검사/해석상담 외에 코칭도 서비스하고 있다. 심리상담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을 치유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코칭은 일반사람들이 진로, 비즈니스, 연애와 같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이루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우리 마인드카페는 국제코치연맹(ICF, International Coaching Federation)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은 1급, 2급 자격의 코칭 전문가를 다수 채용해 왔다. 이와 함께 비대면으로 비슷한 주제에 관심을 가진 다수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상담/코칭을 제공받을 수 있는데, 그룹 프로그램은 내담자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탐색 및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내담자들 간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해 더욱 입체적인 치유효과를 경험하게 해준다.  마인드카페가 시장에서 선택을 받는 데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기업들과 구별되는 마인드카페의 특별함은 바로 ‘전문성’과 ‘기술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있다. 마인드카페는 높은 자격 기준으로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게 전문가들을 선발한다. 지금까지 관련 학과에서 석사 이상으로 졸업한 전문 상담사만 250명 이상 채용했고 상담사 양성을 위해 따로 자격증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의료단 확장까지 고려하고 있기에 자격증에 있어서도 매우 엄격하게 자격 기준을 둔다.  전문 상담사 선발 외 상담사 운영에도 차이가 큰데, 여타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전문가를 일방적으로 배정받는 구조다. 그러나 마인드카페는 상담영역, 커리큘럼, 후기를 보고 내담자가 상담사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고 시스템적으로도 여러 요소들을 세분화하여 자신에게 잘 맞는 상담사를 찾을 수 있게 돼 있다. 멘탈케어 특화 인공지능과 디지털 치료제 기술 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도 마인드카페의 경쟁력이다. EAP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 보고서 자동 작성, 전문 콘텐츠 추천 등의 기술 활용은 물론, 자사에서 개발 중인 AI 챗봇은 CBT(Cognitive Behavior Therapy) 기반으로 맞춤형 자가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상담사가 내담자와의 소통 시 챗봇이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분석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 심리상담 챗봇 로니는 마인드카페의 커뮤니티에 적용되어 있다. 사용자들의 사연에 맞는 위로와 조언을 내려준다는 특징을 바탕으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정신건강 치료에 특화된 챗봇을 디지털 치료제로 발전시켜 인허가까지도 준비 중이다.

국내 주요기업이 마인드카페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했는데, 고객사 반응이 궁금하다.  적극적인 근로자 상담을 통해 기업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 및 정신건강 문제 감소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업무 생산성은 36%가 증가했고 불안 증세가 50% 감소했으며, 업무 시간 손실은 5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인드카페의 EAP가 기업의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실제 현재까지 100여 고객사 모두 이탈 없이 재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인은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안고 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심리적 증상은 누구나 겪는 감기 같은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어려움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님을 말해주고 싶다. 누구나 한번은 겪는 흔한 일이기에 ‘감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혹여 이를 가볍게 여기고 혼자서 이겨내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러나 심리적인 문제는 적시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경우 그 고통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가장 큰 원인이 정신질환에 있다. 몸에 이상 증세가 있으면 병원을 찾듯 마음의 병도 자연스럽게 심리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본지의 주 독자인 인사담당자, 경영자에게 구성원 정서관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한다면.  과학적으로 내가 가진 불안, 갈등, 초조한 감정을 누구에게 토로하는 것만으로 심리적 갈증이 크게 해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토로할 수 있는 채널을 조직이 제공한다면 구성원들은 그 채널을 통해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이런 채널은 가볍게 소통하는 문자메시지 성격이 될 수도 있고, 온라인 플랫폼에 익명으로 올릴 수 있는 게시판 형태일 수도 있고 그리고 더 필요하면 직접 상담을 받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어떤 형태이건 구성원이 현재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공간, 채널을 만들어준다면 구성원들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되찾을 것이다. 감히 이야기한다면, 미래지향적 경영관리의 본질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정서가 사람과 조직에 대해 가지는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조직의 윤활유가 되도록 만든다면 성과관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마인드카페가 10년 뒤 어떤 기업이 되기를 바라는지 포부와 함께 말해달라. 누구든 자연스럽게 내 마음의 상태를 알아보고 안전하지 않은 상태면 부담 없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 그런 생각을 할 때 우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서는 정신건강, 심리건강에 대한 접근방식을 더욱 합리적으로 진화시킨 트리거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굳건히 인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정신건강 전문가, 내담자가 상생하며 치료법을 찾아가는 정신건강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기업이 되어 있길 기대한다. 멘탈 헬스케어 영역에도 인공지능이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시대를 열어가고 싶다. 수장으로서 포부 또한 같은 맥락인데, 그저 지금처럼 사용자의 편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계속해서 시대 흐름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다지는, 기본에 충실한 작업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사용자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사담당자의 고민을 덜어주는 든든한 HR 파트너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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