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목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

지난 100년간 기술의 발달은 인류 역사 전체의 기술 발달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보했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의 기술 진보 속도는 지난 100년의 기술 발달의 속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빨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격변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권기목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장은 공단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식과 정보가 폭발하는 시대다. 내가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지식 중 일부는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 죽어버린 지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내 안의 지식은 빠른 속도로 그렇게 반감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급변하는 세상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사람이든 조직이든 계속해서 시대 변화에 발맞춰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982년 설립 이래 줄곧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며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에서 서울 서남부권역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남부지사를 찾았다.
다음은 권기목 공단 서울남부지사장과의 일문일답.

공단의 주요 사업을 둘러싼 최근의 변화와 이슈가 궁금하다.

우리 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직업능력개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국가자격시험, 외국인고용지원, 해외취업 및 숙련기술장려 등 기업과 근로자의 인적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공단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기존 사업 분야의 혁신과 새로운 영역 확대라는 새로운 비전을 위한 판을 새로이 짜야 하는 대전환의 시기로, 실제 전사적으로 ‘HRDK Vision 2032 추진단(가칭)’을 구성, 새로운 비전에 부합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미션, 비전, 핵심가치) 재정립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재설정하고 있다.
DT(Digital Transformation)로 요약되는 흐름에 맞추어 주요 사업의 디지털 전환, ESG 경영 추진, 임직원 전문성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디지털 전환은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현재 PBT(Paper Based Test)로 이뤄지던 국가자격시험 필기시험을 빠른 시간 내 디지털 방식인 CBT(Computer Based Test)로 전환할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국가자격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어디서든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확인, 관리할 수 있도록 모바일자격증 및 자격정보 초연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 국민의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HRD 통합 플랫폼인 ‘HRD4U’사이트를 기업훈련 특화 정보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훈련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HRD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디지털 융합훈련의 거점인 ‘K-디지털 플랫폼’ 15개소를 신규 선정, 20개소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K-디지털 플랫폼은 지역 내 디지털 융합훈련 플랫폼을 중소기업 재직자‧구직 청년, 영세 자영업자 등 지역 내 다양한 훈련 수요자에게 디지털 융합훈련 제공 및 훈련시설‧장비를 개방하고 있다.

올해 서울남부지사가 집중할 사업 또는 정책에 대해 소개한다면.

서울남부지사에서는 공단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 중 일학습병행, 사업주 훈련, 학습조직화사업 등 직업능력개발사업을 비롯해 국가기술자격(검정형 및 과정평가형) 및 외국인 근로자 도입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직업능력개발사업과 국가자격사업은 서울 서남권 7개구(강서구,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양천구, 동작구)를 관할구역으로, 외국인고용지원사업은 서울 전 지역을 서울남부지사 관할구역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부, 지사는 현장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정부사업과 고객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업능력개발사업은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의 재능기부 활동을 확대하여 기업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중소기업 HRD 종합서비스 전달체계 재편을 위해 전국 11개 지부‧지사에 전담 T/F를 구성하였는데 다양한 직업능력개발사업(학습조직화, HRD인증, 사업주훈련, 일학습병행 등)에 대한 정보를 패키지 형태로 전달하며 공단 직원이 직접 진단,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여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일학습병행 사업은 유관기관, 협회 및 단체들과의 협업체계 구축 및 대면/비대면 맞춤형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보다 우수한 우량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사업주훈련 사업은 훈련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발굴,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여 공동 훈련의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4차산업 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고숙련, 신기술 훈련과정 참여를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자격검정은 앞에서 언급했듯 디지털 CBT방식으로 전면 전환함에 따라 고객이 선호하는 최적의 시설, 장비 및 환경을 갖춘 국가자격시험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 외국인고용지원 사업은 정기방문을 통해 입국 초기 애로해소, 귀국 지원 등 외국인 고용 및 체류를 직접적,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법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일학습병행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달라. 

일학습병행은 기업이 현장에서 실무형 인재를 양성 활용하기 위해 구직자를 근로자로 채용하여 일을 담당하게 하면서 학습(현장훈련 등)을 하는 교육훈련 제도로 고용률 제고, 중소기업 구인난 해소 및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은 기업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직무교육(OJT)과 현장 외 교육훈련(Off-JT)으로 구성된 NCS 기반의 체계적인 교육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2014년 처음 도입된 이후, 2021년까지 17,640개 기업, 116,211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였으며, 20,413명의 일학습병행 자격취득자를 배출하였다. 특히, 2020년 8월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제도 운영이 가능해졌다. 법이 시행됨으로써 자격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됐는데, 법률에 학습 기업 현장에서 학습 근로자가 근무하다 일학습병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될 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채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일학습병행은 이러한 고용 창출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일학습병행 제도는 기업은 꼭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한 신규인력 사전확보와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고, 학습근로자는 산업현장에 적합한 기술과 지식을 쌓아 전문성을 높이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어, 오랜 기간 우리 사회 이슈인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의 해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학습병행 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량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참고로, 우량기업 기준은 상시근로자 수 50인 이상+신용등급 B등급 이상 또는 청년친화강소기업, BEST HRD기업 등 우수기업이다.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에는 훈련비용 지원을 비롯해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 1순위 배정,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클린사업장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조직이 최근 지사별로 발족했다고 했는데, 발족 취지가 궁금하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나 재정적 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 이에 공단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능력개발, 능력평가, 외국인고용지원 등 다양한 정부사업에 더욱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올 1월 공단본부가 총괄하고, 소속기관은 서울남부지사를 비롯하여 전국 11개 지부•지사에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T/F) 구성을 완료했다.본부에서는 중소기업 HRD 종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소속기관 중소기업 전담 T/F 구성원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구성원 역량강화 및 소통을 위한 교육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매월 T/F 운영 관련 애로사항, 의견수렴, 추진사항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고, 중소기업 HRD 사업 관련 홍보리플릿과 업무수행 매뉴얼, 우수사례 및 전국 중소기업정보 DB를 취합해 기업 컨설팅 도구도 개발 지원한다. 
서울남부지사에서는 기관 내 중소기업서비스 담당 3개 부서 구성원 중 7명을 HRD 중소기업 지원 T/F 구성하여 공단의 다양한 중소기업지원 관련 사업(사업주훈련, 일학습병행, HRD인증 등)을 패키지화하여 수요자에게 HRD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 발족으로 기존의 단순한 사업 안내에서 탈피, 중소기업 DB를 통한 기업의 니즈 및 정보 파악‧분석, 진단‧컨설팅을 통해 각 기업에 적합한 맞춤 HRD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최대한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내 유관기관, 협회 및 단체들과의 지역거점 네트워크 구축 및 협업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SG가 기업 경영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남부지사의 ESG 목표 및 실천 전략이 궁금하다.

최근 범지구적으로 친환경 노력, 사회적 가치 창출,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가치가 기업 경영의 필수가 되었다. 공단은 지속가능한 발전 추진을 위하여 전사 차원의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여 ESG 전략 및 실천과제를 수립하고, 과제 실천 및 성과를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사 내부적으로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지속가능 파트너’라는 ESG 비전을 이루기 위해 ‘공단 업(業)에 기반한 친환경 활동 수행’, ‘상생협력 가치 창출로 사회적 책임 수행’, ‘투명하고 청렴한 신뢰 중심 경영 수행’이라는 3가지 추진전략을 수립,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환경 측면에서는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 등 직업능력개발사업을 통해 녹색산업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업(業)에 기반한 친환경 활동 일환으로 2021년 기준 대기환경관리 전문가과정, 물 산업 그린뉴딜 전문과정 등 69개 훈련과정을 운영하여 환경 분야 종사자 974명의 직무능력 향상을 지원한 바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고령자, 경력단절여성, 청년 미취업자 1,872명을 국가자격시험 감독위원 및 관리위원으로 활용하여 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지원에 앞장서고 있고, 이와 함께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사회적기업 등 정부권장정책 구매 부문 이행 및 브랜드K, 기술개발 시범구매 제품 등 우수중소기업 물품 구매를 통한 판로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청렴문화가 조직의 DNA로 자리 잡도록 전직원 대상 반부패 청렴교육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예측 가능한 것은 예측 불가능뿐”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세상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평생능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져 옛말이 된 지 오래고, ‘평생직업’이란 말도 빠르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 그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 일생동안 여러 번 직장을 바꾸는 것은 물론 직업까지도 상황에 맞춰 변화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하여 기술 진보와 코로나19라는 예상에 없던 외부 충격으로 지식과 기술의 유효기간이 더욱 짧아지고 있다. 즉 꾸준히 능력개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기계발을 계속하는 것은 하고 말고의 선택이 문제가 아니다.

끝으로 조직 운영의 지향점을 전한다면.

우리 공단의 비전이 “전 국민의 평생고용 역량을 키우는 No.1 HRD 파트너”인 것처럼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 또한 서울 서남권역의 No.1 HRD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다.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요컨대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며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계속해서 중심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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