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묻고 리더가 답하다 - 최동성 대양CIS 대표

대양CIS는 회원관리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체육관과 실내 골프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복합문화체육회원관리시스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회원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 보급하며 고객과 관리자 모두가 행복한 ‘GOOD 소프트웨어 인증’의 고객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1998년 대양CIS를 창업한 최동성 대표는 “대양CIS가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고객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하는 소프트웨어는 단어 그대로 ‘유연함’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순응하면서도 트렌드에 발맞춘 유연한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할 뿐 아니라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해 가는 방향을 핵심으로 삼아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동성 대양CIS 대표. 사진=김혜리 기자
최동성 대양CIS 대표. 사진=김혜리 기자

대양CIS 소개를 부탁한다.

대양CIS는 1998년 창립 이후, 고객의 사업 성공을 위한 첨단 ICT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를 리딩해 오고 있는 IT기업이다. IT솔루션, WEP ASP, SECURE, 차세대 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선도적 사업을 기반으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헬스케어, 웹 솔루션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사업모델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경영 성과와 올해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골프존의 POS장비 유지보수,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구축 등 골프존의 시스템 파트너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 IoT 시스템을 선보여 골프존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대양CIS는 무선 IoT 장치의 연결성과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보다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제공함은 물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대양CIS를 성장시키기까지 숱한 난관이 있었을 것이다. 가장 큰 변곡점 혹은 전환점이 있다면.

직장생활을 하던 회사가 1995년 문을 닫으며 1인 기업으로 신용카드 단말기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그럭저럭 잘 운영했지만 IMF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마진폭이 줄고 운영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돼 버렸다. 

아이템을 바꿔 다시 사업에 도전했다. 기존 단말기 판매사업에 소매점의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접목시켰다. 1~2년 발품 영업으로 기반을 다졌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가 됐으니 격세지감을 크게 느낀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을 홍보했고 덕분에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에서도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기반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고안했고 PC방 관리 프로그램, 프랜차이즈 점포 운영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IMF 이후 웰빙 열풍으로 크게 늘어난 헬스와 피트니스 클럽을 대상으로는 회원관리와 수강, 락커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줄곧 주목했던 것은 바로 ‘트렌드’다. 트렌드가 오고 시장이 열렸을 때, 빠르게 발맞춰 올라타야 한다. 물론 준비도 필요하다. 유행을 탈 것 같은 현상을 살펴보고 미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두는 전략을 택했다. 오늘날 대양CIS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을 위한 의사결정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감’이 중요하다. 여기에 사회적 트렌드가 동시에 맞아 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 골프존 사업도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포스시스템을 납품했는데, 이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각 매장에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이 들어가야 했다. 매장은 새벽까지 운영하기에 24시간 관리시스템이 가동된다. 야간 근무 직원도 필요하고, 이것저것 합치면 거의 10여명 정도가 초기부터 투입돼야 했다.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선투자를 해야 했기에 고민이 많았다. 

이때 결정의 중심에 섰던 것이 사회적 트렌드였다. 골프는 트렌드였기 때문에 반드시 시장은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과감히 선투자 하기로 마음 먹고 밀어붙인 것이다. 지금은 2천개 점포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 달에 40~50개 정도의 신규 점포가 유입되는 상황이다.
 
200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아마도 ‘트렌드에 맞추자!’는 개인적인 철학이 작용해서인 듯하다. 우리가 취급하는 소프트웨어는 단어 그대로 ‘유연한’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사회적 니즈에 맞춰 최대한 유연하게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해 가는 정책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대양CIS는 아파트 커뮤니티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식당과 피트니스, 수영장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종합 커뮤니티 단지가 빠른 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아파트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e편한세상, 래미안, 자이 등 대형단지에서의 매출이 30%를 차지하는 것은 우리 제품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 또한 지속성장을 이끈 핵심 키워드다. 다니던 회사가 부도 나 생계가 막막했던 시절을 한번 겪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사회 공헌을 위한 활동에도 열심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 작년 결산자료에서 대양CIS가 월 평균 700만 원 정도 기부하고 있음을 알았다. 생각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누군가를 통해 수익을 만들었기 때문에 누군가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부액을 매출의 1%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싶다. 회사 차원에서 최소한 연간 1억 원 정도는 기부하는 상황이 빨리 오면 하는 바람이다. 기부는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다. 기부문화가 정착되면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해 대학보디빌딩&휘트니스연맹을 창립하고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학생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대학생들은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는 무대에 서기 어렵다. 한 마디로 애매한 위치다. 전국에 450개 대학이 있고 거의 모든 대학에 체육학과가 있다. 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학생들의 자기계발과 동기부여를 위한 보디빌딩 대회를 1년에 2회 정도 개최할 것이다. 

대양CIS의 중간 관리자 등 리더들이 어떤 리더십을 갖추고 조직을 이끌어 가기를 원하나.

리더십에 있어서는 항상 직원들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편이다.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이 사람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그런데 배려심이 부족하면 부하 직원들은 떠나 버린다. 모든 것을 본인이 직접 해야 하고 결국 힘든 것은 자신이 될 수밖에 없다.

배려의 마음으로 직원들을 대하고 이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회사를 위해 헌신할 직원은 없다. 직원에 대한 배려, 함께 성장해야 할 사람들, 가족보다 하루를 더 오래 보내는 사람들, 이런 것들을 리더들이 의식하지 않으면 관계가 힘들어 진다.

최동성 대표(왼쪽)와 신경수 박사가 대양CIS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혜리 기자
최동성 대표(왼쪽)와 신경수 박사가 대양CIS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혜리 기자

대양CIS 조직문화의 현 주소와 기대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조직생활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짧은 직장생활 후 창업해 바쁘게만 일하다 보니 조직문화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CEO 과정을 수강하고 다양한 교육을 이수하며 기업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됐다. 다른 회사의 좋은 문화는 우리에게도 접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직은 변화하기 힘든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협업이 그렇다. 일이라는 건 한 부서가 열심히 하는 것으로 충분치가 않다. 야구에 빗대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투수와 야수들이 협업하지 않으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가 없는 것과 같다. 협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경기가 매우 어렵다. 독자들에게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리더십에 대해 조언한다면.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더 자기계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대학교까지 배운 걸 써먹는 건 사실 30대까지 유효하다고 본다. 그 다음부터는 다음 단계 계발이 필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소위 사업에 성공한 분들의 공통점은 평생학습에 열심이라는 사실이다. 아마도 인문학이나 트렌드, 미래산업에 대한 배움을 통해 흐름을 알고 사업의 방향을 적절히 바꿔갈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근 ‘챗GPT’와 드론 운용 관련 수업을 듣는다. 인공지능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사업 방향의 키를 바꿔나가려면 내가 먼저 가야할 진로를 알아야 하기 때문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미리 알아야만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 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 리더가 묻고 리더가 답하다
SGI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박사와 함께 ‘세상의 속도에 맞춰 리더십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우리 시대 리더와의 인터뷰로 찾아보는 코너다. 신 박사는 일본 최대 HR 컨설팅 RMS의 한국대표를 역임했으며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주제로 6권의 책을 발간한 조직심리학 박사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SO-HR분과’ 한국대표를 맡아 우리 기업의 HR 선진화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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