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그보다는 감정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지각하는 감정의 동물로, 실제 긍정적 기분일 때는 주변에 모든 일에 대해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하는 일에 있어서도 집중력을 발휘하지만 반대로, 불안,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일 때는 일에 대한 집중력, 판단력, 협업 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흐려지게 돼 있다. 구성원의 정서관리에 힘을 쏟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구성원 Burnout, 조직의 핵심인재 유출로 이어져 Leadership Development & Assessment Center를 50년간 운영해 온 글로벌 Leadership컨설팅 기관 DDI는 2021년 *Global Leadership Forecast(이하 GLF) 보고서를 통해 직장인의 Burnout의 위험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참고로, GLF는 2000년을 시작으로 18개월에 한 번씩 조사 분석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9번의 보고서가 나온 상태다.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2,102명의 HR담당자와 15,787명의 리더가 참여했다.

GLF에 따르면 올해 조사 참가자 중 60%가 매일 Burnout 상태임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그 비율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림 1]에서 보면 Burnout을 느끼고 있는 리더가 그렇지 않은 리더보다 이직할 확률이 2배가량 높다는 점은 직원들의 고용 유지 차원에서 위험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조직 내 MZ 세대 비율이 늘어나면서 직장인의 이직과 퇴사의 주기가 이전보다 짧아진 것은 시대의 흐름과 연결되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high potentials을 보유한 직원들의 86%가 burnout을 느끼고 있다는 점과 그러한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포인트다. Burnout 원인, 조직의 리더십 문제를 첫 번째로 확인해야  글로벌 기업에서는 조직 구성원의 Burnout을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지 않는다. DDI에서는 [그림 2]와 같이 그 원인을 개인과 조직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눠 진단 및 관리하고 있다. 개인의 성격과 건강 관리 패턴에서부터 조직 문화의 다양성 수용 및 지원 부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개인과 조직 두 가지 관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겠지만, 이번 GLF보고서에서는 조직의 Burnout 문제에 리더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조직 내 리더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일반화된 언택트 환경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질 높은 리더십 스킬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성원의 Burnout을 예방하기 위해 리더에게 요구되는 스킬은 무엇일까? [그림 3]에서는 리더의 공감(Empathy) 스킬이 직원들의 Burnout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감(Empathy/EQ): 상대를 ‘유용성’의 가치가 아닌 ‘존재’의 가치로 인정하는 것 공감(EQ)의 영역은 단순히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해 주는 것이 아닌 한 개인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인간적인 방식의 상호간 연결(Connect) 영역을 말한다.  DDI는 [그림 4]에서처럼 조직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호작용은 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Practical Needs와 상호존중의 Personal Needs를 함께 동반한다고 보고 있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경영 환경으로 Personal Needs보다는 Practical Needs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빠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의 상황에서는 Personal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말을 찾아보기 힘들 때가 많다. 이런 리더의 말은 인간의 존재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문제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의 유용성의 가치, 즉 활용의 가치로만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조직 안에서 일정부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리더의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의 말은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는 도구이다. 특히 리더의 말이 더욱 그렇다. 리더의 말이 결과물의 유용성 판단에 더해 해당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고민했는지, 얼마나 애썼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등을 살피고 챙길 때 구성원들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공감이다. 이성적인 문제 해결 니즈 충족과 함께 인간으로서 상호간의 느끼는 감정이 공감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야 서로가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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