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우울증,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 징후를 보이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인구 조사국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로 실제 기업 내 직원들의 정서관리가 최근 중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mployee Relations Law Journal>에 실린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코로나19가 직원에게 미치는 중대한 영향에는 가장 극단적인 경우 사망을 포함하여 신체 건강에 대한 많은 위험뿐만 아니라 직원 정신 건강에 대한 막대한 피해가 포함된다. 그리고 이미 1년 전에 발표된 내용이지만, 카이저 가족 재단(KFF)에서도 정신건강질환이 곧 미국에서 가장 흔한 기존 질환인 비만을 능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외에도 기업과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솔루션, 자문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인 Willis Towers Watson(WTW)도 최근 고용주의 주된 관심은 직원들 정신 건강이라고 보고했다.  WTW는 직원의 92%가 코로나19로 어느 정도의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55%는 중간 또는 높은 정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직원의 70%는 코로나19로 업무가 산만하다고 답했으며 32%만이 재택근무와 다른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https://www.jdsupra.com/legalnews/covid-19-and-employeemental-health-9313862/) 직원들의 정서관리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 미국 대표 경제지인 포춘지는 “당신의 직원은 괜찮지 않다”는 단호한 제목의 기사를 통해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들이 불안, 우울증, 외로움, 소진 및 스트레스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함을 언급했다. 그리고 몇몇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레이트 항공의 의료 서비스 부사장인 Richard Jenkins 박사는 포춘지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정신 건강의 문제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느끼는 정서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상 프로그램 제공부터 개인 상담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임상 테스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Quest Diagnostics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Dr. Jay Wohlgemuth 역시 같은 맥락으로 “직원들이 자신의 관리자에게 개인 정신 건강 문제를 공개하는 것을 경계할 수 있지만, 기업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을 세세히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우울증과 씨름해 온 볼게무트(Wohlgemuth)는 팬데믹은 우리가 직장에서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을 덜 받는 환경을 조성했고 이제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그것이 회사 직원 11,000명이 회사의 정신 건강 서비스에 등록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ttps://fortune.com/2020/11/16/employee-mental-healthdepression-anxiety-coronavirus/) 2021년 8월, 나이키는 직원들에게 정신 건강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사무실 문을 닫았다. 나이키의 선임 관리자인 Matt Marrazzo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보여주는 공감과 혜택들이 앞으로 업무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일주일간의 휴식은 단순히 조직이 ‘일주일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고,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면서도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tps://fortune.com/2021/09/06/nike-close-office-mentalhealth-break/?queryly=related_article) Unum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기 위해 고용주들이 실시하고 있거나 보완하고 있는 계획들은 크게 5가지로 구분되며,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유연성/일과 삶의 균형(유연한 근무 일정, 근로시간 단축,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유연성,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현장 공간)  상담/웰빙 서비스(현장 상담/치료, 성직자 접근, 외부 서비스에 대한 환급, 그룹 수업/웹 세미나/지원 그룹, 직원 지원 프로그램)  시설(명상실, 휴식 공간, 운동실, 편안한 작업 공간) 강화된 보상/혜택(유급 휴가 증가, 휴식 시간 증가, 건강, 생명, 장애 및 웰빙 혜택 확대, 원격 진료 혜택,긴급 재정 지원, 급여/보너스 인상, 대상 지원(예: 식사 배달, 재택 근무자를 위한 향상된 인터넷 액세스) 기타(경영 커뮤니케이션 및 관리자 교육, 정기적인 건강 및 건강 점검/직원 핫라인, 사기 진작 노력) (https://www.jdsupra.com/legalnews/covid-19-and-employeemental-health-9313862/) 구성원 정서관리에 대안이 되고 있는 명상 직원들의 정서관리에 관심을 쏟고 있는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공통되게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명상이다. 실제 코로나 사태 동안 기업의 마음챙김 수요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은 기업 내 명상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명상교육을 직원교육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Google, 나이키, 애플, 제너럴 밀스, 골드만 삭스 등이다. 10년 이상 기업에 명상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Meditation House의 Dan Globus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마음챙김명상 수업을 제공하는 것은 선택적인 웰빙 제안이 아니고, 직원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는 필수 도구”라고 말한다.  그는 또 “기업은 지속적인 마음챙김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잘 유지되도록 함으로써 직장의 새로운 기준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맥을 같이 하듯 실제 기존에 마음챙김명상 수업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던 기업들은 이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줌을 통해 명상수업을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기업의 명상교육 변화 양상 필자는 약 20여년간 마음챙김명상을 비롯한 다양한 통합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일찍이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기업에 적용하고 있었지만, 현재 가장 대중화된 명상인 마음챙김명상을 국내 기업에 적용한 것은 2013년도부터이다. 9년 전인 그때만 해도 기업 내 마음챙김 명상이라는 말이 낯설던 때였다. 2016년경부터 마음챙김명상이 좀 더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그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그리고 요 몇 년, 특히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서는 비대면 형태의 명상 교육 요청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대면으로 만나 경험하는 교수자와 학습자 간 주고받는 에너지적 교류는 어쩔 수 없지만, 비대면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요소들은 거의 없다. 그것이 증명되면서, 요즘은 오히려 비대면 명상 강의 비중이 더 높다.  명상교육에 대한 국내 기업의 요청에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변화들이 있다. 1. 명상을 단순한 힐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요청하던 것에서, 자각의 힘을 키우는 마음챙김 기반의 성찰을 동반한 명상 요청의 비중이 커졌다. 2. 기존에는 마음챙김명상의 가장 기본 과정인 16시간 과정을 2박3일로 요청하는 경우와 2시간 또는 4시간 정도의 짧은 특강으로 요청하는 경우로 크게 나뉘었는데, 최근에는 4주 과정, 8주 과정 등 명상교육을 장기로 가져가며 보다 깊이 체화되도록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3. 자각 기반의 마음챙김명상에서 마음챙김기반 리더십 또는 마음챙김기반 컴페션(연민) 등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하지만 교육의 목적에 맞는 키워드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교육요청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핵심기반은 마음챙김이 주이다. 4. 온라인에 탑재된 명상지도 영상을 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접속해 실습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청도 최근 그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기업 내 명상교육 도입 제안과 희망 명상교육을 요청하는 기업의 원하는 니즈는 대부분 비슷하다. 임직원들의 심신 건강부터 업무 집중력 강화, 소통의 기술 강화, 창의성 향상 등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시대인 탓에 교대식 재택근무가 늘면서 동료 간의 연결성이 옅어지고, 조직에 대한 애사심이 줄어들다 보니 그것에 대한 마인드 리셋과 정서적 연결 회복에 주안을 둔다.

명상은 기본적으로 몸을 통해 마음으로 접근하는 방식이기에 몸과 마음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명료한 자기인식, 자각의 힘을 키워 이성적 지혜를 키우고, 인간의 동질성을 통해 정서성을 회복시킨다.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 및 회복탄력성은 명상의 기본 요소이자 효과이다. 이렇다 보니, 다양한 방식의 동적, 정적, 이성적, 정서적 훈련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명상교육에 대한 니즈가 국내에서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명상교육은 이론이 아닌 체험을 통해 경험하는 것으로, 교육의 70%는 실습으로 구성이 된다. 단회성 교육보다는 다회차의 교육이 효과성 면에서 훨씬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교육 후에 사내 명상 커뮤니티와 그룹모임을 통한 반복된 실습 등 실질적인 적용이 후속적으로 추가된다면 더 없이 좋다. 또한, 후속 명상프로그램 혹은 정기적인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진행되거나 임직원들이 명상을 실천하면서 생기는 질의응답에 대해 전문가가 답변해 줄 수 있는 그룹 채팅방 운영이나 개별 상담 시스템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마음챙김 명상을 현대인에 맞게 구조화하여 전파하기 시작한 원류라 일컬어지는 MBSR명상의 개발자인 존 카밧진 박사는 “삶에 깨어있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것만큼 중대한 위험은 없다. 습관과 분별없음 그리고 자동성의 위험한 영향력을 철저히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궁극의 공통경로가 자각(awareness)과 자기앎(self-knowing)의 능력이라는 말처럼 마음챙김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자극에 자동반응하며 휘둘리기 보다, 깨어서 그것을 직면하고 분별 있게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명상교육이 기업과 조직 속에 더 대중화되고 더 깊이 체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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