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과 같이 ESG가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았더라면 HR은 변화가 없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업은 이미 사회와 하나인 유기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고, 날로 발전하는 시민의식과 글로벌 시티즌십의 영향으로 그 소명과 책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Social)와 G(Governance)의 영역은 HR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역으로, 실제 많이 기업이 수년 전부터 사회적 책임과 내부 통제구조에 대한 고민을 해오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외부적 시각이 더욱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 ESG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고 기업의 경쟁력으로 승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단순히 지표의 높고 낮음을 떠나 필수 경영활동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HR 중심의 ESG 활동 사례가 최근 다수 소개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을 막론하고 그리고 업종을 막론하고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잘 해왔던 영역에 초점을 맞춰서 발전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 글로벌 기업이며, 약 17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IBM은 어떤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지를 알아보자.

HR 중심의 ESG 활동 IBM은 1911년 창립할 당시 기업시민정신에 대한 회사의 공고한 문화와 약속이 기업의 성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 공유된 가치관을 설정하였다. 해가 지날수록 IBM은 기업의 책임에 대한 정의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켰으며 오늘날, 사회 참여와 기업공헌활동으로 환경, 사회경제발전, 교육, 건강, 문맹퇴치, 언어와 문화와 같은 특정 사회이슈를 다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 IBM은 사회의 요구와 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집중 영역을 선별하고 있다.  1) Diversity & Inclusion IBM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및 논바이너리 개인에게 안전하고 환영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적 지향, 성 정체성 또는 성별 표현에 관계없이 개방적이고 환영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가치 있는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 “Be Equal”이라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직원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다양성에 대하여 인정하며, 존중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로 87%의 직원들이 기업 내에서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2019년에 (미국 기준) 15%의 비전통적인 배경을 가진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였다. 이와 연관된 지표로써 현재 약 41.5%의 임원들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2) Employee Well-being IBM은 건강 문화에 대한 투자가 직원과 비즈니스 모두에 의미가 있음을 오랫동안 이해해 왔다. 직원 건강, 웰빙 및 안전에 대한 IBM의 약속은 1967년 Thomas J. Watson Jr.가 첫 공식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도 작업장 안전에 대한 리더십 위치를 확립했었다. 오늘날 직원 복지는 비전 선언문에 반영된 바와 같이 전략 및 비즈니스 계획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IBM 글로벌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 계속 통합되고 있으며 성과는 건강한 선택, 사람, 직장, 가족 및 커뮤니티를 통해 최적화 된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IBM은 다섯 가지 사명 선언문에 따라 실천하고 있다. A.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제공합니다. B. 직원의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합니다. C. 접근성 향상, 품질 향상, 비용 절감 및 혁신 추진을 위한 건강 혜택 및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설계합니다. D. 비즈니스 연속성과 결과를 지원합니다. E. 지역 및 세계 보건 우선순위에 있는 이슈를 해결합니다. 건강한 글로벌 인력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목표를 위해 산업 보건, 산업 위생, 안전, 건강 혜택 및 웰빙 전문가를 포함하는 IBM의 통합 건강 서비스 조직은 복잡하고 다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건강 및 안전 요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전 예방적 가치 기반 관행, 프로그램 및 정책을 구현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3) Leadership Development 위의 두 가지 사항이 제대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관리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관리자들은 ‘License to Lead’라는 디지털 배지가 필수 조건으로 되어 있어, 단순히 알고 넘어가는 요소가 아니라 실천을 증명해야 하는 강력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IBM 관리자와 경영진이 License to Lead 배지를 보유하고 있으면 용기 있고, 성장 지향적이고, 결과 중심적이며, 자원이 풍부하고, 팀 중심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리더로 표출되어,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문화적 변화를 촉진하는 방법을 알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외 공헌 활동 이제는 관점을 조금 바꿔서 IBM의 사회적 책임과 활동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IBM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온디멘드 커뮤니티’이다. 온 디멘드 커뮤니티(On Demand Community)는 IBM 자원봉사자 모임이며, 또한 IBM 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선도적인 기업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IBM 직원들은 이를 활용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전문기술을 향상시키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2003년에 조직된 온 디멘드 커뮤니티는 전세계적으로 약 15만 명의 IBM 직원과 퇴직자가 자발적으로 가입하였으며, 총 1,200만 시간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다. 한국IBM에서도 현재까지 1,200여 명이 가입하여 2만 시간 넘게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다. 아울러 이 커뮤니티의 활동 일환으로 IBM 글로벌 기업봉사단(Corporate Services Corps)은, IBM이 2008~2010년간 전세계 IBM의 자원자 중 1,500여 명의 핵심 인재를 선정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가의 경제, 환경,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비영리 단체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IBM 직원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50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한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선발된 IBM 직원들이 루마니아, 터키, 베트남, 필리핀, 가나, 탄자니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이집트, 필리핀, 남아공, 중국, 인도 등에 파견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매년 수십명이 선발되어 필리핀, 인도, 브라질, 이집트 등에 한 달간 파견되었다. 이들은 헬스케어, 교육, 안전, 복지, 교통, 통신, 지속성, 예산관리, 에너지, 각종 시설 행정관련 현안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시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통합하는데 필요한 지능형 기술의 역할을 연구하고, 해당 도시가 현재와 미래의 시민 및 기업에 더 건강하고, 안전하고, 똑똑하고,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제안하는 활동을 수행하였다. IBM의 ESG 활동 결과 이제 IBM ESG 활동 전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겠다. (여기서는 환경 영역과 지배구조 영역은 제외하고 사회적(Social) 영역에 대한 지표들을 확인하겠다.) 먼저 여성인력의 비율을 보면 관리자(29.9%), 기술자(28.2%), 임원(28.8%)로 매년 그 비율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인적 서비스 영역에서는 2020년 COVID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 8,2M$에서 2020년 13.7M$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구성원의 안전과 보건에 회사가 그만큼의 투자를 하고 있다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환경(Environment) 영역을 자세히 보면 1.8M$에서 4.3M$로 두배 이상 작업장의 환경에 대한 투자를 감행하였다.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관점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해 보면, 전체 교육예산은 452M$에서 308M$로 줄어들었지만 학습자들의 인당 교육시간은 77시간에서 88시간으로 늘어났다. 즉 강의실 교육을 줄어들었지만 이러닝과 다양한 소셜러닝을 통해서 리스킬(Reskill) 활동을 더욱 가속화 시켜 나간 것이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자원봉사 활동도 팬데믹 상황에서는 오히려 늘어났다. 2019년 1,250시간에서 2020년에는 2,023시간으로 늘어나 글로벌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글로벌 활동 참여 IBM은 회사의 내부 운영 및 공급망, 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 다양성 및 포용 관행,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IBM이 제공하는 IBM 제품, 솔루션 및 서비스의 사전 예방적 관리를 통해 17가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유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대한 포괄적인 활동은 수행하고 있다. - 더 안전한 먹이사슬, 더 똑똑한 농업, 개선된 물 관리, 더 빠른 약물 개발: 이는 인공 지능(AI) 및 사물 인터넷과 같은 기술이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목표 중 일부이다. 사회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든 혁신적인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서든 IBM은 삶을 개선하도록 설계된 광범위한 솔루션을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 유엔 개발 프로그램(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에서는 이 신속한 통합 평가를 자동화하고 국가가 보다 지속 가능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AI, 텍스트 분석 및 기계 학습의 최신 발전을 적용하기 위해 IBM Research와 협력하고 있다. - IBM은 기업운영, 관행 및 중요한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기술과 재능을 적용하고 있다. 기술을 사용하여 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IBM의 리더십 유산을 기반으로 하며, 이것이 #GoodTechIBM의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24개국 220개의 P-TECH 학교와 600개의 업계 파트너와 함께 기술 및 IBM 직원의 자원봉사 활동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 세계 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투자하고 있다. (교육 및 기술 이니셔티브를 발전시키는 데 연간 8억 달러 이상을 투자) 이렇듯 IBM의 ESG 활동은 기업 내부에서 진행되는 자체 혁신의 작업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글로벌 구성원과 함께 실행되는 방대한 규모의 참여 활동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이 직원 한 명 한 명의 참여와 헌신으로 실행되게 하기 위하여 HR의 위상과 역할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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