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KPMG가 전 세계 500명의 CEO를 대상으로 향후 3년간의 경제·산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CEO의 89%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업이 지속 가능성과 기후 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CEO의 96%는 ESG 프로그램의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 변화를 뒷받침하고 혁신을 주도해야 할 HR담당자들도 ESG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슈가 되었다. 포스코는 팬데믹 이전에도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의 변화를 고민해 왔으며,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정착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최근 더욱 바빠진 포스코의 ESG경영을 HR담당자 관점에서 소개해 보고, ESG 경영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본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잘 실천한다면,  결국 ESG 경영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비즈니스 조직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향한 ESG경영의 실천 최근 ESG가 기업에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앞서 2018년에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하였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경영방식으로 ESG 경영을 제시한 바 있다. 기업시민(Corpotate Citizenship)은 ‘시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업’을 일컫는 개념으로,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으로 바탕으로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기업시민이 우리 사회, 그리고 기업들이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시대정신이 반영된 새로운 가치(Credo)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가치를 늘 되새기고 임직원들의 모든 업무와 판단 기준이 되도록 기업시민헌장과 기업시민 실천 가이드(CCMS:Corporate Citizenship Management Standards)도 제정하여 이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조직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한편 ESG는 기업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렌즈이자 잣대라고 볼 수 있다. 포스코는 이미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도입했고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는 측면에서 ESG 경영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기업시민헌장에는 ‘사회와의 조화, 동반성장, 공정투명, 환경보호, 안전, 다양성 포용’ 등 ESG 이슈는 물론 UN SDGs에 담긴 목표들이 원칙 곳곳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즉 이러한 실천원칙들을 제대로 실천하면, 우수한 ESG 성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특히, ESG경영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후변화, 사회적 격차와 같은 현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겠다는 시대적 합의를 제도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ESG 리스크가 높은 기업에는 투자를 축소하는 동시에,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는 투자를 더 늘려가고 있는 선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제대로 펼쳐 나간다면, 결국 ESG 경영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서로 선순환하여 공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ESG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담 조직 구축과 ESG 성과관리 2020년 1월 포스코는 기업시민실 산하에 국내 제조 기업으로는 최초로 ESG그룹을 신설했다. 기업시민 활동의 가치를 ESG 관점에서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역할과 함께 기업시민보고서, 기후행동보고서 발간 등 대외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시민 실천 성과와 ESG 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대외 동향 파악, ESG 관련 대외 연구성과를 조사하여 사내 유관 부서와 함께 내부 ESG 관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변화관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2021년에는 ESG그룹 산하에 Green Accounting 섹션도 신설해 비재무적가치를 측정하는 기능을 보완하였다. 포스코는 ‘19년부터 기업시민활동 성과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철강업 특성을 고려하여 자체 방식으로 측정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가치 측정 글로벌 연합체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 SK사회적가치연구원, 국내외 전문가 등과도 함께 협업하고 있다. ESG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도 대폭 확대했다. 특히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최고 의사결정기구 차원에서 탄소중립, 안전, 공급망 관리 등 ESG 이슈와 관련된 회사의 전략, 중장기 목표, 투자계획, 관리체계 등을 심의하고 검토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최고경영진이 주관하는 운영회의를 매달 개최하여 매출과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안전과 탄소배출량 과 같은 ESG 핵심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이루어 지고 있다. 향후에는 KPI(핵심성과지표) 평가에 수익성 지표와 함께 ESG 핵심 지표도 포함하여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ESG 경영의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포스코는 이미 1995년부터 환경보고서를 발간,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왔다. 2018년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 뒤 매년 ‘기업시민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기업시민보고서에는 이해관계자들이 중요하다고 지목한 ESG 이슈들을 우선적으로 다루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사업장 안전·보건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 중대성 분석을 통해 ESG 경영의 핵심 이슈들도 다루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최근 ESG 경영의 부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안전에 대한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기업시민 경영이념 추진 활동 영역이 광범위 해짐에 따라 다양한 사업들을 의미 있게 설명할 필요성을 갖게 되었다. 이에 올 3월 포스코와 각 그룹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ESG경영 활동성과와 기업시민 우수실천 사례들을 담아 기업시민 5대 브랜드* 체계를 갖추고 대외적으로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ESG 활동내용을 알리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 기업시민 5대 브랜드는 △수소산업을 선도하고 ‘2050 탄소중립’실천에 앞장서는 Green with POSCO(함께 환경을 지키는 회사) △공급사, 고객사와 동반성장하는 Together with POSCO(함께 거래하고 싶은 회사) △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는 Challenge with POSCO(함께 성장하고 싶은 회사) △저출산, 취업 등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직원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Life with POSCO(함께 미래를 만드는 회사) △지역사회와 상생·공존하기 위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Community with POSCO(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회사)로 구성된다.

경영이념(Purpose)에 기반한 ESG 경영 추진과 조직 변화관리 지난해 말 개최된 Korea Leaders Summit 2020에서는 팬데믹과 ESG 투자 환경 변화 및 대응에 대한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국내외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 ESG 투자 시장도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정책 등이 발표됨에 따라 금융시장 및 많은 기업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외 ESG 및 책임 투자 현황을 짚어보고 팬데믹 이후 ESG 시장 변화와 기업들의 ESG 평가 및 공시 대응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포스코는 패널토론에 참여해 포스코의 ESG 방향성을 소개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시스템 내에 내재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기업 시민 실천 가이드를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유하고, 국내 최초 TCFD 지지 선언, 지배구조 개선 등의 다양한 노력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외부기관으로부터 ESG 평가를 받고 ESG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투자기관 및 평가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대응 체계를 모니터링하면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업체인 포스코에게 ‘2050 탄소중립’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이를 통해 더 큰 기업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기반하여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책임 있는 기후행동으로 전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라는 중대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여 저탄소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업, 지속성장 할 수 있는 100년 기업 포스코라는 기업의 목적(Purpose)과 경영원칙(Principle)을 제시한 것이다. 경영이념의 변화는 우선 환경측면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의 모멘텀을 가져왔다. 포스코는 친환경소재 전문 메이커로서 다가오는 저탄소 시대에 수소 사용자인 동시에 생산자로써 수소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진출한 이차전지 소재와 함께 수소는 향후 포스코 그룹의 차세대 성장 사업의 핵심으로 포스코를 비롯하여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그룹 역량을 활용하여 수소 생산·저장·운송·사용·인프라 등 전 수소 밸류체인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Social 측면에서는 포스코의 벤처플랫폼 사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지원을 우수 활동 사례로 들 수 있다. 포스코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서울 CHANGE UP GROUND’라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만들어 창업을 지원하고 벤처 플랫폼을 통해 2020년 한 해에 60개사를 지원하고 육성한 바 있다. 매년 2회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아이디어 단계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 투자 및 사후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총괄 지원해 선순환 벤처 플랫폼 구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선발된 벤처기업에 1억에서 최대 5억까지 투자하는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디어 단계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 투SPECIAL REPORT ESG 경영을 위한 HR 전략자, 성장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을 총괄 지원하고 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로 금년에 신설한 ESG 위원회 운영을 들 수 있다. ESG 위원회는 향후 저탄소 전략 방향과 중장기 탄소감축 목표에 대해 논의 및 승인하고, 관련한 이행계획의 실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안전 관련한 여러 정책, 투자 계획 등을 심의하는 역할과 지배구조 관련한 규정이나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사회 레벨에서 사외 전문가 의견을 듣고, 회사의 ESG 전략과 방향성에 논의하는 공식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ESG 경영이 단순 논의가 아니라 비즈니스적으로 실체를 가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포스코의 모든 임원은 기업시민 KPI를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데, 탄소저감, 협력사 안전 강화, ESG 구매확대 등 그 내용들이 실제로는 ESG와 연계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투자심의 시 ESG 효과 및 리스크 점검 절차를 사규에 명문화하여, 모든 투자 사업에서 예외없이 ESG 영향을 사전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ESG 키워드는 간단 명료하다.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통한 ESG대응’이다. 따라서 회사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잘 실천한다면, 결국 ESG 경영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우리 기업 HR담당자들도 ESG 경영 사례 분석을 통해 조직구성원에게 미래지향적인 조직 미션(Purpose)를 제시하고, 이와 연계하여 관련 전담조직 및 인력의 구성, ESG 지표 기반의 성과관리 체계 등을 준비하여 진정성있는 조직변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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