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도전의 2023 HR, 상반기 결산 & 하반기 전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법인 타운홀 행사.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법인 타운홀 행사.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사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한 2023년도, 신성장사업의 역사를 쓰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HR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폴란드, 미국 등 생산지가 다변화됨에 따라 Global 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HR운영 방향성을 수립하고, Global Leading 기업 수준에 걸맞은 인사제도를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시기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인사제도 수립에 총력을 다 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직원경험을 직접적인 채널로 듣고 합리적인 의견일 경우 각종 HR 제도에 애자일하게 반영하는 등 보다 수용성 높고 고도화된 인사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자사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Global HR 방향성 수립, Global 사업/조직을 지원하는 HR 조직의 보강, 구성원 참여형태의 제도 개선 확대, 구성원의 육성/성장 기반의 인사제도 강화 등 다양한 인사혁신이 진행됐다. 다음은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HR의 주요 추진 내용이다.

To Be Global

2023년 글로벌 경영 준비에 경영진이 힘을 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과 중국 중심의 생산지를 폴란드로 다변화한 바 있고 올해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법인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IRA 보조금 정책, 친환경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 공급망의 전 세계적 변화와 맞물려 HR 제도와 주재원 정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본사다운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로컬법인의 HR 운영 방식이 무엇인지 계속 정의하고 우리만의 방식을 함께 발전시켜 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CEO는 CHO와 함께 한국 오창, 중국 남경, 미국 미시건,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법인을 돌며 현장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해외 임직원들의 직원경험까지 수용하고자 직원들의 Pain Point를 직접 청취하고 이를 하나하나 개선하는데 역점을 뒀다. 

보상, 평가, 근태, 복지제도의 큰 틀에서뿐만 아니라 소소한 어려움까지도 이해하고 개선하는데 HR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식 인사제도와 서구의 직무중심 인사제도의 차이 그리고 문화적 차이 등에 기반한 제도개선 사항들이 쏟아지고 있고, 한국의 대기업이 아닌 Global Multinational Company다운 제도적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인사혁신의 방향을 잡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HRBP 조직의 강화

올해 초 HR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함께 증가하는 현업의 HR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HRBP 조직을 강화하고 각 사업부문별, 지역별 인사지원팀을 신설/보강한 것이다. 성장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잦은 조직개편과 인사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뿐만 아니라, 그간 Operation에 많은 시간을 들여온 본사의 HR 기획기능이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한 것이다.

향후 해외 생산사이트의 지속적 확장에 대비해 HR은 글로벌 본사 조직, 지역총괄 조직, 로컬법인 조직으로 체계화할 예정이다. HRBP팀에는 기존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 뿐 아니라 사업부 기획팀 소속의 직원들이 투입돼 함께 시너지를 내고 현업의 밀착 지원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직접 소통방식의 직원경험 채널(Entalk) 활용

이러한 방식은 작년 시작된 CEO와 구성원들 간의 직접 소통창구인 ‘엔톡(Entalk)’ 개설 이후 천여 건의 개선 요청사항이 등록되고 구성원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온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특한 경험에 기반한다. 

뼈아프지만 엔톡에 제안된 내용 중 상당수가 HR, 근무환경과 관련돼 있었다. 이러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CEO와 책임 있는 HR 리더들이 작은 문제까지 직접 들여다보고 답변하는 시스템이다. 구성원들은 그간 말하지 못해 온 어려움들을 익명으로 표현하고 신속히 개선하는 프로세스를 지켜보면서 긍정적인 직원경험을 하게 된다.

역량 기반 진급방식 도입

올 3월 진급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상대평가에 기반한 성과평가 결과와 어학 가점점수에 따라 이중 일정비율의 인원을 선발하는 진급률 방식의 진급제도가 운영돼 왔다. 이러한 방식은 개인의 역량보다는 어떤 부서에 소속됐는지, 동료의 성과평가 결과가 나보다 나은지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기는 공정성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올해 진급에서는 작년과 재작년 실시해온 개인별 직무역량 진단 결과를 고려해 진급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개인의 직무역량 진단 결과 상위 직급에 필요한 수준의 역량이 확보됐다면 진급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는 지난 2년간 열심히 추진해 온 전 사원 직무역량 진단의 데이터 신뢰성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개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과 교육과정 수강 등의 이력이 역량진단 결과에 반영되고 진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통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지원하게 된다.

커리어플러스 소개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커리어플러스 소개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사내 공모제도 활성화

올해 성장지원팀을 신설하고 종전 3년에 1회 담당-직원만 실시했던 육성면담 제도를 재구성해 팀장-직원만 매년 실시하는 일대일 방식의 구성원 커리어코칭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커리어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사내공모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현 재직 부서에서 2년간 경과한 경우 사내 오픈된 타 부서 포지션에 지원할 수 있고 서면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새로운 보직으로 이동하는 제도다. 커리어플러스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비선호부서가 어디인지 조직 전체에 드러나고 공론화돼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힘든 직무를 수행하는 구성원들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HR 제도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역시 글로벌 경영을 화두로 상반기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이와 동시에 ▲큰 틀에서의 성과평가 체계 개편 ▲해외 확장을 위한 핵심그룹인 주재원 처우 강화 ▲적정 인원의 산정과 조직 효율화 등이 하반기 HR의 주요 과제다.

성과평가 체계 개편

올 하반기에는 그간 인사제도에서 구성원들의 가장 큰 Pain Point였던 상대평가 체제를 개선하려고 한다. 상반기에 절대평가 도입으로 방향을 잡았고 구성원 대표(주니어보드 대표단과 팀장 대표단)의 의견을 여러 차례 조율하면서 내년도 새로운 제도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평가 자체의 개선만이 아니라 성과의 관리방식, 즉 성과를 높이는 상급자와 직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최종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평가자 역량 향상을 위한 팀장 Skill-up 과정을 개설하고 모든 팀장이 워크숍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젊은 구성원이 많고 팀장 또한 젊은 조직 특성을 감안해 성과 피드백 방법을 전문코치와 함께 실습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평가체계의 도입 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자 역량 향상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다. 절대평가의 도입은 타 그룹사와 비교할 때 늦은 감이 있지만, 활용만큼은 더욱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변화관리에 역점을 두고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으며, 적합한 IT 툴의 선택과 평가와 연계된 보상방식의 개편을 검토한 후 내년 새로운 방식을 오픈할 예정이다.

주재원 처우 강화

해외사이트의 공격적 확장에 따라 주재원의 수요도 많아지고 그 역할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규 공장에는 기존 공장에서 경험을 가진 핵심인재를 파견하기 때문에 이들의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최근 어느 기업이나 주재원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고 이를 보완하는 주재원 처우 향상은 해외 확장을 하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중요한 고민의 포인트다. 

전문기관의 리서치와 타사의 벤치마킹 결과를 살펴보고 주재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전반적인 틀을 개선 검토할 예정이다.

적정 인원 산정과 Training

2020년 말 분사, 2021년 기업공개 등이 이어지고 종전 LG화학의 하나의 본부(전지사업본부)였던 회사의 규모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신입뿐만 아니라 경력직의 채용이 지난 2년간 활발했다. 올 하반기에는 조직별로 적정 인원을 산정/점검하고 이들을 정예화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HR의 추진 실적을 돌아보며 올 상반기 우리 HR이 왜 그렇게 바쁘고 고단했는지 새삼 알게 된다. 아이템을 고르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 개선과 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혁신은 방향과 속도의 함수라고 한다.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의 인사혁신도 방향과 속도 면에서 어느 기업보다 남다르고 뛰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글 _ 남주현 LG에너지솔루션 인사기획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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