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일하고 싶은 기업, 무엇이 다른가 - 쿠팡

신속, 민첩으로 요약되는 ‘애자일한 조직 운영’과 창의, 혁신을 가능케 하는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은 이제 두말할 필요 없는 기업의 생존 키워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기업은 결국 사람이 모인 조직으로 ‘구성원이 행복한 일터’여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의 성장 비결 역시 이러한 가치를 적극 실천했기에 가능했다.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는 “규모는 이제 더 이상 스타트업이 아니지만 애자일과 혁신을 키워드로 한 스타트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은 지금도 여전히 조직 DNA로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구성원이 행복한 일터가 되기 위해서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틀을 제시하기보다는 팀별 업무 성격에 따라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중심의 자율적 조직문화 속, 성장을 거듭하는 쿠팡을 찾았다.

◆ 인터뷰 -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 사진=김혜리 기자
김민석 쿠팡 인사기획팀 상무. 사진=김혜리 기자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쿠팡의 소개를 부탁한다.

쿠팡은 2010년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현재 6만 5,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국내 1위 온라인 유통 기업이다. 
규모는 더 이상 스타트업의 그것이 아니지만 애자일과 혁신을 키워드로 한 스타트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은 지금도 여전히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쿠팡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쇼핑의 경험을 새롭게 창조하는 기업이다. 뛰어난 이커머스와 물류 네트워크, 그리고 ‘Wow the Customer’를 고집하는 문화로 수백만 개의 상품을 단 몇 시간 내 전국 단위로 1년 365일 배송하는 혁신을 실현했다. 이는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매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기에 가능했다.
쿠팡은 모든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커머스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업이다.

일하고 싶은 일터 구현을 위한 최고경영진의 의지는 어떠한가.

쿠팡에는 △Wow the Customer △Company-wide Perspective △Ruthless Prioritization △Dive Deep △Aim High and Find a Way △Move with Urgency 등 15가지 리더십 원칙(LP, Leadership Principle)이 있다.
이 원칙은 쿠팡의 핵심 철학으로, 쿠팡을 최고의 직장으로 만드는 파괴적 혁신도 이 원칙에 근간을 두고 있다. 리더십 원칙은 특정 직급 또는 관리자 그룹에만 한정돼 적용되지 않는다.
쿠팡에서 리더는 모든 직원을 의미하고, 모든 의사결정은 이 원칙을 기초로 내려진다. 채용, 평가, 승진 또한 리더십 원칙 아래 운영되며, 이는 일하는 문화를 만드는 뿌리이자 철학이다.
이 리더십 원칙에 기반해 쿠팡은 직원들이 Wow the Customer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높다. 이는 높은 보상이나 좋은 복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모두가 Wow the Customer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것과 무관한 불필요한 환경을 제거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Wow the Customer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동의하고, 그 과정을 즐기며 그 결과에 따라 충분히 보상을 받는 업무환경을 기대하는 직원을 채용할 뿐 아니라, 그렇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곧 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드는 경영진의 의지라 할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 정신을 갖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일을 하고 싶은 직원들에게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쿠팡의 방식이다. 감히 단언한다면, 쿠팡과 같은 큰 규모 회사 중 스타트업 정신과 문화를 보유하면서 이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스스로 혁신해 가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스타트업 정신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글로벌 Resource를 운영, 관리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쿠팡만한 일터도 없다고 생각한다.

일하고 싶은 일터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현황을 소개한다면.

크게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 조직 운영 방식(Management Agility),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Pay for Performance), 유연한 근무제도(Flexible work arrangement) 세 가지가 있다.
쿠팡은 고객과 현장의 목소리를 우선시하는 회사로 전사의 공통적인 운영방식을 따르기보다는 각 조직과 비즈니스 특성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각 조직이 작은 스타트업처럼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각 조직의 인력 특성에 맞는 근무 및 업무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Wow the customer를 가장 우선하는 목표로 산정해 조직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조직과 개인의 성과에 따라 차별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같은 목표로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Global Top Talent’에는 파격적인 보상과 승진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회사의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주식형 보상(Stock based Compensation) 또한 적극 시행 중이다.
아울러 선택적 근무제와 재택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이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연 근무제는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제도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워크를 선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쿠팡의 자율적인 근무 문화를 구성하는 두 축은 자율에 기반한 재택근무 제도 그리고 월 기준으로 정해진 근로시간을 채우는 형태로 하루 최소 근무시간을 4시간으로 규정한 유연근무제다. 
쿠팡의 재택근무 제도는 ‘주 3일 출근을 기준으로 삼되, 팀장의 재량에 따라 팀별 자율 운영’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정해진 틀을 따르는 것이 아닌 팀별 업무 성격에 따라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본인 스스로 선택,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인사기획팀(People Ops. PMO)의 경우, 현재 주 5일 재택을 기본으로 운영하고, 개인이 최선의 근무성과를 달성함에 있어 필요한 근무형태를 스스로 정할 수 있게 가이드하고 있다. 사실상 개인에게 근무 방식을 셀프 디자인할 수 있는 권한을 줌으로써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성과 중심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쿠팡에서는 장소와 무관하게 PC를 켜는 순간 근무가 시작된다. 현행 재택근무 제도하에서는 근무 장소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보니, 사실상 일종의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근무 장소가 집, 교외 또는 쿠팡의 국내 스마트 오피스(잠실, 선릉, 판교)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쿠팡에서는 장소와 무관하게 PC를 켜는 순간 근무가 시작된다. 현행 재택근무 제도 하에서는 근무 장소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보니, 사실상 일종의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다. 사진은 쿠팡의 IT Device Help Desk 모습. 사진=쿠팡 제공
쿠팡에서는 장소와 무관하게 PC를 켜는 순간 근무가 시작된다. 현행 재택근무 제도 하에서는 근무 장소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보니, 사실상 일종의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다. 사진은 쿠팡의 IT Device Help Desk 모습. 사진=쿠팡 제공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성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쿠팡에는 임직원의 성장을 지원하는 ‘Coupang University’가 있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리더십, 소프트스킬, 어학, 테크 직무 과정 등 다양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테크 관련 직무교육의 경우 타 직군 직원들도 수강할 수 있는 별도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연다.
더불어 직원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e-learning/e-book 등의 셀프 러닝 플랫폼, 직무 전문성 강화를 위한 사외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여성 임직원들을 위한 특화된 조직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여성 임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WIT@Coupang(Women in Tech@Coupang)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분기별 미팅, 연사 발표, 네트워킹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며 쿠팡의 다양성과 포용성(D&I)이 중시되는 문화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월 더 많은 여성의 리더십 필요성을 인식하며 EHS(Environmental Health&Safety) 조직을 대상으로 창설됐던 CREW(Coupang Representative EHS Women)이 올해는 전사적으로 범위를 확장하고자 CREW(Coupang Rocket Engagement for Women)으로 변경됐고 여성들의 네트워킹 증진과 제도 개선 연구를 실행하고 있다.
쿠팡은 국내 노동법에서 규정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성별을 불문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남성 직원 육아휴직자 비중은 약 31%로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자 평균 비중(26.3%, 2021년 기준)을 웃돈다. 또한 본인 출산 시 90일의 출산휴가와 함께 50만원의 경조금을, 배우자 출산 시 10일의 출산휴가와 함께 50만원의 경조금을 지원한다.

로켓배송을 책임지는 ‘쿠팡친구’들을 위한 복지제도가 있다면.

쿠팡친구는 쿠팡이 직고용한 직원으로서 주5일 근무, 연 15일의 연차가 보장된다. 또한 산재보험을 포함한 4대 보험, 차량과 유류비 또한 회사가 지원한다. 
쿠팡친구만을 위한 대표적 복지제도로는 근속 3/6/9년 특별 휴가와 쿠팡케어를 통한 4주의 유급휴가를 꼽을 수 있다. 2021년 도입된 쿠팡케어 프로그램은 혈압, 혈당 등 건강관리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쿠팡친구 직원들을 대상으로 4주간 배송 업무를 중단하고 공중보건 및 건강증진 전문가들의 일대일 코칭을 통해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기간 급여도 평소와 같이 지급되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쿠팡케어를 이용한 쿠팡친구의 60%가 “건강지표가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98.9%는 “쿠팡케어 덕에 규칙적인 운동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또한 쿠팡친구 자녀들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 ‘쿠키즈’ 도 운영중이다.

구성원의 니즈를 수렴할 창구나 제도는 있다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는 고충처리 접수, Speak Up 제보, 각 담당 팀별 그룹메일 등이 있다. 또한 분기별로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Townhall 미팅 및 조직별 Townhall 미팅이 있다. 이 자리에서도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소통이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청취하기 위해 COT(Coupang Office Talk) 주도로 라마톡(Last-mile Talk)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라마톡은 근무환경 개선이나 업무 효율성 강화를 위해 선발된 COT 회원의 팀을 방문,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일종의 찾아가는 소통 프로그램으로, 실제 이를 통해 조직 단위별 임직원 의견을 깊이 있게 확인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에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 차원의 고충이나 건의사항은 현장에서 담당자가 답변하되 즉시 답변이 어려운 부분은 추후 서면으로 답변을 전달하며, 조직 내부의 고충이나 건의사항은 해당 조직의 책임자가 직접 참석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하고 싶은,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쿠팡은 다양한 비즈니스 그리고 근무문화가 공존하는 매우 특별한 조직이다. 쿠팡의 대만법인, 쿠팡페이, 쿠팡이츠, 쿠팡플레이처럼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전형적인 스타트업 형태로 운영되는 조직도 있고, 쿠팡㈜처럼 상대적으로 보다 성숙하고 대규모 자원을 가진 조직도 있다.
규모가 크다고 스타트업 정신과 문화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보다 안정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구조가 잘 갖춰진 조직들이 있다는 점만 다르다. 이렇듯 다양한 근무 조직과 문화가 공존하다 보니, 구직자와 재직자 입장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도 있다.
실제로 많은 구성원이 자율적인 사내 공모 등을 통해 기업 내 다양한 법인들에서 경력을 쌓고 있고, 우수 구성원에게는 새로운 업무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진다. 쿠팡은 이들이 최소한의 자원을 활용해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뢰하며 지속적으로 권한을 위임한다. 이는 쿠팡만의 차별적인 Agility를 만들어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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