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최익성 <커리지> 저자 / (주)플랜비그룹 대표이사

‘회사 경영자, 조직개발 전문가, 강연자, 작가, 그리고 학생.’
최익성 플랜비그룹 대표이사를 소개하는 수식어는 다섯 단어로도 부족할 만큼 다양하다. 직장인으로의 삶을 접고, 플랜비디자인을 설립한 그는 조직문화와 리더십 등 HR 전반의 고민을 해결하는 컨설팅 펌과 HR·경제경영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조직과 개인이 더 중요한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런 그가 ‘용기(Courage)’에 주목해 새 책 <커리지>를 출간했다. 예측 불가능한 VUCA 시대, 견고하게 지켜온 가치관마저 흔들릴 정도로 고민하고 있을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플레이어)들에게 ‘용기를 낼 때 어른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이사는 “살아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가 있고 그러한 난관은 늘 우리를 두려움 안에 가둔다”며 “그럴 때 두려움에서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아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용기라는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익성  저자 / (주)플랜비그룹 대표이사
최익성 저자 / (주)플랜비그룹 대표이사

개인 소개를 부탁한다.

간결한 걸 좋아하는데, 딱 한 문장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정리하면 다섯 단어가 필요하다. 회사 경영자, 조직개발 전문가, 강연자, 작가, 그리고 학생.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에선 HRM, 컨설팅 회사에서는 HRD 관련 업무를 했다. 그 후 직장인의 삶을 접고 조직과 개인이 더 중요한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조직문화와 리더십 그리고 HR 전반전인 고민을 해결하는 플랜비디자인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조직개발(Organizational Development)을 하면서 텍스트의 중요성을 깨닫고, HR과 경제경영 서적을 주력으로 하는 출판사 ㈜플랜비디자인과, 사람들에게 꼭 전달하고픈 인문사회 이야기를 담는 출판사 ㈜파지트를 열었다. 현재 서울대에서 웰에이징과 시니어산업에 대해 공부하며, 시니어 비즈니스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일을 하며, 동시에 새로운 일을 진행하지만 최근에는 <커리지>를 쓴 저자로 소개할 때가 가장 많다. 지금까지는 회사 경영과 함께 조직개발 전문가로 대기업, 글로벌기업, 스타트업 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강연을 해 왔지만, <커리지> 출간을 기점으로 리더십과 더불어 플레이어십 강의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하게도 많은 곳에서 책에 관심을 갖고 강의를 요청하고 있다.

인사와 조직문화에 관한 많은 책을 기획 출간했고, 직접 저술한 책도 많다. 어떤 계기로 용기에 주목해 <커리지>를 집필했나.

2009년 1월부터 HRD컨설팅 업계에서 일하며, 대략 150개 기업과 5만 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어찌 보면 14년간 사람과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온 셈이다. 많은 분이 전략이라고 하면 계획과 실행만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용기’라고 생각하게 됐다.
최근 출간된 수많은 책의 제목과 부제에 ‘예측 불가능한 시대’ 또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시대’를 언급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리더와 구성원(플레이어) 역시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동안 견고하게 지켜온 가치관도 많이 흔들릴 것이다. 사실 지금 가장 확실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럴 때 필요한 게 ‘용기’다. 타인에게 답을 찾으려고 할수록 마음이 힘들고 결과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땐 그냥 나를 믿고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용기를 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다 큰 어른일수록 더욱 그렇다. 
한편으로 어른이 되면 용기가 생기는 것이라 믿었는데 살아보니 그렇지 않더라. 용기를 낼 때 어른이 된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 세 가지 중요한 질문에 답을 제시하고 있다. 관계, 결과 그리고 자신에 대한 용기 등 각각의 내용을 소개해달라.

“나는 함께 하고 싶은 어른인가?” “나는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어른인가?” “나는 자신을 잘 아는 어른인가?” 이 책은 세 가지 질문에서 시작됐다. 
관계에 대한 용기에서는 다가오기 편한 사람인가? 다른 사람들을 나아지게 하는가? 이슈를 직면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단단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용기 9가지를 다뤘다.
결과에 대한 용기에서는 방향이 명확한가? 단호한 원칙이 있는가?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탁월한 결과를 만들기 위한 9가지 용기를 소개했다. 자신에 대한 용기에서는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 늘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어른다운 마인드셋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용기 9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27가지 용기에 관해 서술하기에 앞서 명사의 글을 인용하고, 각 부 말미에는 작은 태도와 관련한 ‘TIP’도 전하고 있다. 특별히 이런 형태로 지면을 구성한 이유가 있나.

더 잘 읽혀야 하는 책을 선보이고 싶었다. 각 소제목을 보면 거절하는 용기, 수용하는 용기, 관대함에 대한 용기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제목만 가지고 전체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아서 부연하는 설명으로 첨가했다. 
예를 들면 ‘끝맺는 용기’에 부연해 ‘끝맺는 용기: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라고 쓴 것이다. 격언을 추가한 것은 첫째 ‘그냥 내가 좋아해서’다. 아울러 나 스스로 플라톤만큼 짧은 문장으로 임팩트를 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다. 또한 내가 하려는 말을 짧은 문장으로 잘 요약했기 때문이다.
작은 태도에 관한 TIP은 나의 또 다른 문체와 일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추가했다. 본문은 경어체로 구성돼 있다. 마치 옆에서 설명해주는 듯한 따뜻한 느낌을 담고 싶었다. 반면 TIP에서는 간결하면서 단단한 느낌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것 세 가지는 꼭 하라는 제언이다.

독자들 반응은 어떠한가. 아울러 특별히 어떤 이들에게 책을 권하는지 이야기해달라.

‘어른은 결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다. 온라인 서점 회원 리뷰, 각종 SNS의 댓글, 친구와 지인들의 호응이 있다.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그 과정에서는 선택과 결정, 그리고 결단 등 삶의 전반에 대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
살아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가 있다. 고통의 한복판에서 어쩔 줄 모를 때 <커리지>를 읽어보길 권한다. 사실 난관은 늘 우리를 두려움 안에 가둔다. 두려움 밖으로 나오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나오는 것이다. ‘나와야겠다’ 생각하는 것, ‘나가겠다’ 결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두려움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두려움은 반응이고, 용기는 결정이다. 이 책은 결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기업의 CEO나 인사(HR)담당자들에게 책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인 ‘커리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지의 주된 독자이기도 한 그들이 역할에 걸맞게 갖춰야 할 커리지에 대해 조언한다면.

HR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삶을 살겠다 다짐했다. 그러나 다짐은 정말 허망한 것이다. 다짐한다고, 계획한다고 해서 뭔가 되는 것이 아니더라. 용기를 내서 행동할 때 뭔가 일어난다. 
독자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옳아요. 당신은 최고의 HR전문가이니까”라는 용기를 불어넣어 드리고 싶다. “꾹꾹 눌러 담아두지 말고, 말하고, 행동하고, 변화시켜 보세요”라고 힘을 싣고 싶다. 과정이 힘들 때는 이 책의  ‘끝맺는 용기’ 파트가 길을 열어줄 것이다.
아울러 “치열하게 흔들리고 있다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고뇌하는 법이니까. 그 노력을 맞추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

플랜비디자인은 리더십·조직문화 컨설팅과 함께 HR 전문도서 출판 등 다방면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플랜비디자인 소개를 부탁한다.

플랜비디자인의 출발 배경에 대해서는 이 책의 부록에서 조금 더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플랜비그룹은 조직개발 전문 컨설팅 펌이다. 리더, 문화, 팀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조직문화, 회의문화, HR제도, 교육체계 컨설팅부터, 리더십 진단/개발, 팀십 진단/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과 교육(특강, 강의, 워크샵), 코칭 등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 전문가 다수를 영입했다.
플랜비디자인은 HR 전문도서를 넘어 경제경영 전문도서를 출간하는 출판사다. 현재 110종 정도의 책을 출간했다. 매년 30여종의 책을 통해 기업, 공공조직에 근무하는 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출판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지트는 독립 출판 법인이다. 인문사회 계열의 책을 출간하고 있다. 세상의 가치 있고 따뜻한 이야기들은 흩어지지 않도록 돕는 책을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출판업계 최고의 강자로 성장시킬 것이다. 세 회사를 통해 ‘이런 회사 하나쯤 세상에 있어야 한다’를 보여드릴 것이다.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

팬데믹 이후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기업 HR은 대퇴사와 조용한 퇴직 등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혼란을 겪고 있다. 기업 CEO와 인사담당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방향은 무엇일까.

남들이 차려 놓은 밥상에 기웃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파편화된 지식을 모으는데 시간을 쓰지 말고, 질문하고 사유하는데 시간을 내면 좋겠다. 시간을 쓰는 방식을 바꾸는 건 위대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공부도 그만하면 좋겠다. 사람에 대한, 조직에 대한 공부를 멈추고 사람과 조직 안으로 들어가보길 권한다. 현업과 부딪혀 보는 것이다. 생산현장은 어떻게 일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영업현장과 해외비즈니스는 어떤지, HR이 정말 도와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 안에서 그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에너지를 쓰면 좋을 것이다.

책 출간과 더불어 강연도 활발히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후속서적 집필 등 향후 계획을 전한다면.

우선 강연을 활발하게 할 예정이다. 이 말이 무섭게 다음 일정들이 차고 있다. 그동안 월 3회로 제한했던 강의, 강연, 워크숍을 더 많이 수행할 계획이다. 리더십, 플레이어십, 문화, 팀에 대한 교육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여러 번 약속하고 다짐했듯 2026년 12월 31일 오후 5시 앞서 소개한 세 개  회사에서 물러날 것이다. 최익성이라는 사람이 없는 플랜비디자인, ㈜플랜비그룹, ㈜파지트를 만드는데 온 에너지를 쏟을 예정이다. HR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마지막 3년 4개월을 보낼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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