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국내 피플 애널리틱스 분야의 변화 흐름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다음의 세 가지를 느낀다. 첫째, 이제는 더 이상 피플 애널리틱스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하나하나 설득해야 하는 문턱(threshold)은 지났다. 둘째, 기업 혹은 개인 단위로 피플 애널리틱스를 학습하거나 시도하고, 또 피플 애널리틱스 팀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셋째,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HR의 특성과 국내 분위기로 인해 여러 좋은 피플 애널리틱스 사례가 광범위하게 공개되고 있지는 않지만, 점차 조금씩 여러 경로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며, 우리가 현시점에는 피플 애널리틱스를 어떤 수준으로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잠시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시각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겠다.

 

피플 애널리틱스? 글로벌 대비 5년은 뒤처져 보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의 활용 국내에서 피플 애널리틱스를 어느 정도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수준을 면밀히 조사한 연구는 아직 없지만, 필자는 지난 2018/19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국내 HR 실무자 수백명을 대상으로 피플 애널리틱스의 인식 수준과 활용도 여부를 설문조사한 바 있다. 2023년을 기준으로 국내 HR 실무자 10명 중 9명은 피플 애널리틱스의 개념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그 개념을 동료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4~5년 전 70%의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상당히 올라온 수치이다. 반면 조직/기업에서 피플 애널리틱스의 활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7% 정도로, 2018/19년에 비해 약 2배가량 증가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 절대적 수치가 낮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해외 자료와 비교해 보면 국내의 피플 애널리틱스 활용 진척도가 어느 정도로 더딘지 유추해 볼 수 있다. 5년 전 자료로, 2018년 딜로이트에서 영미권 기업들을 주요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에서 경영자들이 피플 애널리틱스를 전략적 우선순위라고 인지하고 투자하고 있는 경우가 84%에 이르렀었고, 직원 수 10,000명 이상 있는 기업 10곳 중 7곳은 이미 피플 애널리틱스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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